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올해 총선에서 경기 오산 지역구에 출마하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안 의원은 과거 최씨에 대해 수 조 원의 재산 은닉설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정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안 의원을 겨냥해 “유세만 시작 해봐라 내가 꽁무니 쫓아댕기면서 300조 찾아오라고 할테니까”라고 적었다. 안 의원은 경기도 오산시를 지역구로 둔 5선 의원으로 올해 총선에서는 같은 지역구에서 6선에 도전한다.
정씨는 "오산 시민이 정말 자존심과 시민 의식이 있다면 다음 총선에서 안 의원을 뽑지 않는 게 맞다"면서 "안민석은 보수의 공적이 아니라 이 나라의 공적"이라고 했다. 안 의원이 스스로를 '보수의 공적(公敵)'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안 의원은 2017년 한 방송에 출연해 "프레이저 보고서에서 보고한, 조사한 당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 9000억 원, 지금 돈으로 300조가 넘는 돈. 그리고 그 돈으로부터 최순실 일가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2016년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최순실의 독일 은닉 재산이 수조 원이고, 자금 세탁에 이용된 독일 페이퍼컴퍼니가 수백개에 달한다는 사실을 독일 검찰로부터 확인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최씨는 안 의원을 2019년 9월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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