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꿈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요르단 살라’ 무사 알타마리(27·몽펠리에)를 꽁꽁 묶어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지난달 20일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던 두 팀은 결승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첫 맞대결 당시 한국은 요르단의 기세에 벼랑 끝까지 몰렸다. 전반 9분 만에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 선제골에 낙승을 기대했던 한국은 박용우(알아인)의 자책골과 전반 추가 시간 실점으로 1대2로 끌려갔다. 후반 추가 시간 황인범(즈베즈다)의 슈팅이 상대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겨우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요르단의 오른쪽 윙어로 출전한 알타마리는 한국의 왼쪽 수비를 자유자재로 돌파하면서 수차례 위기 상황을 만들어냈다. 요르단의 역전 골도 알타마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김민재(뮌헨)를 앞에 두고 과감하게 왼발로 때린 슈팅이 정승현을 맞고 나오자 야잔 알나이마트가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알타마리의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기제(수원)와 박용우를 빼고 김태환(전북)과 홍현석(헨트)을 투입하는 변화를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알타마리는 이번 경기에도 한국의 경계 대상 1호로 평가된다. 프랑스 리그1 몽펠리에에서 뛰고 있는 요르단 대표팀의 유일한 ‘빅리거’로 A매치 54경기에서 14골을 넣은 핵심 자원이다. 아랍 매체 알아리비는 타지키스탄과 8강전 직후 알타마리의 부상 소식을 전하기도 했지만 이번 경기 출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세인 아모타 요르단 감독도 “한국전에는 준비가 될 것”이라며 “알타마리는 중요한 선수고 한국전에 뛰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한국은 ‘수비의 핵’ 김민재의 공백이 뼈아프다.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경고를 받았던 김민재는 호주전에서 옐로카드 한 장을 추가로 받아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뛸 수 없다.
수비진의 변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김영권과 정승현(이상 울산)이 센터백에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새로 구축될 수비 라인이 알타마리를 얼마나 잘 막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다행히 김영권과 정승현은 물론 좌우 풀백인 설영우(울산)와 김태환도 지난해까지 울산에서 함께 뛰었기 때문에 유기적인 조직력 부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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