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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선 뜨겁지 않길"…두 소방관 분향소에 놓인 '아이스커피' 뭉클

경북 문경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두 청년 소방관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분향소에 한 시민이 아이스커피를 두고 간 모습. 사진=소방청




경북 문경의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두 명의 소방관의 분향소에 놓인 아이스커피 두 잔에 대한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5일 소방청에 따르면 순직한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는 지난 3일 경북도청에서 진행된 영결식 후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안장에 앞서 진행된 영결식은 경북도청장으로 엄수됐다. 유가족은 장례식장에서부터 영결식장까지 운구행렬 내내 두 청년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오열했다.

김 소방장의 모친이 “엄마는 우리 수광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어쩔래, 보고 싶어 어떡하나”라고 흐느끼자 박 소방교더 어머니는 주저앉아 통곡했다. 그간 아내의 곁에서 눈물을 삼켜왔던 두 부친도 목 놓아 울었다.

주황색 활동복을 입은 채 두 청년에게 경례를 한 대원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떨구었고, 일부는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아픔을 삼키는 모습이었다.



두 청년 소방관은 영면에 들었지만 이들을 추모하는 발길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소방청 야외 시민분향소와 구미·문경·상주소방서, 경북도청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는 이날까지 운영된다.

이들을 추모하는 분향소엔 아이스커피 두 잔을 두고 간 시민도 있었다. '그곳에선 뜨겁지 않길 바란다'는 의미 때문에 분향소에 아이스커피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청년 소방관들을 향한 초등학생의 손 편지 등도 눈길을 끌었다. 순직소방관 사이버 추모관에서도 추모글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청은 오는 7일까지 애도기간을 두기로 했다. 전국의 모든 소방공무원은 이 기간 근조리본을 패용하고 두 소방관을 애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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