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들어 궤도에 오른 노동계와 경영계, 정부의 대화에는 숨은 주역들이 있다. 노동계 출신인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다. 노동기자로 일했던 이성희 고용부 차관까지 3명의 범노동계 관료는 노정 갈등 속 대화 창구를 여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6일 윤석열 정부 들어 첫 본위원회를 열고 노사정 대화를 시작했다. 앞으로 경사노위 세부 위원회는 근로시간, 임금, 계속고용 등 고용노동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노정 갈등 속 노사정 대화가 시작된 결정적 계기는 제1노총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의 경사노위 복귀였다. 작년 경사노위 참여 중단을 선언했던 한국노총은 정부의 대화 제안에 복귀로 선회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복귀 막판까지 한국노총 내부에서 찬반 여론을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노사정 대화의 숨은 공신은 이정식 장관을 꼽을 수 있다. 그는 한국노총 출신 노동운동가다. 역대 정부마다 노사정 대화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던 2022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당시 직접 현장에서 노조를 설득하는 등 노동계와 소통을 이어왔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도 노사정 대화를 통해 반전을 이끌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노동계 인사이면서 정치적 편향성과 반노조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정권 초기 폐지론까지 나왔던 경사노위를 지켜낸 역할을 인정받게 됐다.
작년 6월 임명된 이성희 고용부 차관도 노사정 대화 역할에서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매일노동뉴스 편집국장을 역임하면서 노동계를 이해하는 관료로 평가 받는다. 노무현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도 노동 정책을 수행한 노사관계 전문가기도 하다. 그는 이번 노사정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실무 회의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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