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찰스 3세 국왕의 암이 조기에 확인됐다고 6일(현지 시간) 말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암이 다행히 조기에 발견됐다”며 “국왕과 평소처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총리는 매주 국왕을 비공개로 알현한다.
영국 왕실은 전날 저녁 국왕이 일종의 암에 걸렸으며 치료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국왕이 지난달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받다가 암을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전립선암은 아니라고 확인했고 암의 종류나 단계, 치료 방법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는 소식을 듣고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 집에서 출발했으며 이날 영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왕은 두 아들과 동생들에게 직접 암 진단 사실을 전했다.
영국 언론은 국왕이 서류 업무와 비공개 회의 등의 헌법상 기능을 계속 수행하겠지만, 윌리엄 왕세자가 국왕의 일부 임무를 대행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부인이 복부 수술을 받은 뒤로 공개 행사에 나서지 않고 가족을 돌봐왔으며 7일 윈저성 투자 행사 등으로 대외 활동을 재개한다.
한편 국왕의 암 진단 및 치료 사실이 공개된 것을 두고 영국 언론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텔레그래프지는 현대화된 왕실의 모습이라고 평가하면서 1951년 국왕의 할아버지인 조지 6세가 폐암 수술을 받았을 때는 ‘구조적 이상’이라고만 밝혔다고 전했다. 당시 의료진은 진단명을 대중은 물론 당사자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더 타임스지는 왕실의 메시지가 다시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왕의 병세가 더 좋지 않다는 추측을 자아낼 수 있다는 게 타임스지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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