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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입자치료센터 내 '꿈의 암치료기' 중입자가속기 도입 눈앞

중입자가속기 도입 위한 마지막 과정 추진

250억 투자…2027년부터 환자 치료 개시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단지에 조성된 중입자 치료센터 전경. 사진제공=부산시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가 2027년 부산에서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이날 오후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에서 치료 장비 구축을 위한 증·개축 공사에 들어갔다. 이번 공사는 중입자치료에 필요한 중입자가속기를 센터에 도입하기 위한 마지막 과정이다. 센터에 회전 갠트리(다양한 각도에서 빔을 쏘는 방식) 치료실을 증축하고 중입자가속기 관련 설비 등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센터는 올해부터 2년간 250억 원을 들여 주요 공사를 완료하고 중입자가속기 조립·설치, 인수·검사, 시운전, 식약처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친 후 2027년부터 환자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입자치료는 몸을 구성하는 원소인 탄소 원자를 빛의 속도로 올리면서 발생한 에너지를 암세포에 정확히 충돌시켜 파괴하는 최첨단 치료 방법이다.



기존의 화학·방사선요법과 비교해 부작용은 줄고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치료 효과를 높인다. 특히 3~4기 암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을 23% 이상 증가시키고 재발암 환자는 약 42% 이상 완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현재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임상을 통해 두경부암, 폐암, 간암, 골육종암 등으로 치료 범위를 넓혀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중입자가속기가 센터에 도입되면 세계 18번째이자 세계 최초로 최대 선량의 중입자 치료시설이 부산에 위치하게 된다. 박형준 시장은 “좀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찾아 수도권을 왕래하는 부산을 비롯한 남부권 주민의 불편함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의료관광 등 관련 산업이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을 중심으로 활성화해 국가 전체 의료 산업에 활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12월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가면서 추진된 중입자가속기 사업은 국산 치료기 개발 중단, 운영 사업자 변경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특히 당초 주관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사업 분담금 750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중단된 탓에 2016년 5월 완공된 센터 건물은 줄곧 방치된 상태였다. 적정성 재검토와 사업계획 변경을 거쳐 2019년 5월 서울대병원이 주관기관으로 사업에 착수한 후 이듬해 9월 일본 중입자가속기 제조업체와 계약하면서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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