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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 세트가 18달러?”…소비자 반발에 美 맥도날드 ‘가격 인하’

맥도날드 로고. AFP·연합뉴스




가격 인상을 거듭하던 맥도날드가 최근 조금씩 매출 부진 조짐이 보이자 가격 인하에 나선다.

6일(현지시간) CNN은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가 “집에서 식사하는 것이 더 저렴해졌다”며 미국 매장 일부 메뉴의 가격 인하를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하 시기나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맥도날드는 지난해에만 가격을 10% 올렸다. 켐프친스키 CEO는 "미국 맥도날드 메뉴 가격이 판매를 방해하지 않는다”며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가격 인상이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켐프친스키 CEO는 “저소득층에선 확실히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D123 전략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D123 전략은 맥도날드 일부 품목의 가격을 1~3달러 사이로 잡는 것을 말한다.



이는 최근 외식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맥도날드의 가격 인상이 여론의 타깃이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3%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외식비는 5.2% 급등하면서 맥도날드는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CNN은 “인플레이션은 둔화했지만, 생필품 가격은 여전히 높아 사람들이 지쳐가고 있다”며 “소셜미디어 사용자 사이에서 맥도날드 가격은 단골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 틱톡에는 맥도날드를 찾은 소비자가 해시브라운 하나가 3달러라는 것을 지적하며 “맥도날드가 너무 건방지게 변했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인 다리엔(Darien) 인근의 한 가맹점에서는 빅맥 세트에 17.59달러를 청구했다는 사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졌다. 경제의 바로미터가 된 '빅맥 가격'은 소비자의 외식비 지출, 인플레이션 및 국가의 경제적 복지 등의 변화를 나타내기도 해 더욱 화제가 됐다.

CNN은 “매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자랑해왔던 맥도날드 경영진이 소비자에게 백기를 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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