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의 전용기를 추적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운영자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해당 계정의 운영자는 미국의 한 대학의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해당 사연의 주인공이 트럴플로리다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잭 스위니(21)라고 전했다. 스위니는 그동안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유명인들이 소유한 전용기의 이착륙과 이로 인한 탄소 배출 추정치를 기록해왔다. 그는 전용기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준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비판하기 위해 계정을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스위프트의 변호인으로부터 “괴롭힘을 멈추지 않는다면 모든 법적 구제 수단을 사용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내용의 정지명령 서한을 받았다. 스위니는 이 편지의 사본을 워싱턴포스트에 제공했다.
스위프트 측은 “(스위니의 행동이 스위프트와 가족들에게) 직접적이고 회복할 수 없는 피해뿐만 아니라 감정적이고 육체적인 고통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스위프트 신변 안전에 대한 두려움도 높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위프트 측은 스위니를 향해 “당신에게는 게임일 수도 있고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기를 바라는 수단일 수 있지만 의뢰인에게는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스위프트 측의 입장에 스위니는 “공공 데이터 공유를 막기 위한 위협”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제공해온 정보는 스위프트가 있는 도시 수준으로 모호하며 콘서트나 NFL 경기 참석 등 공개된 일정과 같다고 반박했다.
앞서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도 지난 2022년 스위니의 표적이 된 바 있다. 엑스는 머스크의 전용기 비행을 기록한 스위니의 계정을 규칙 위반으로 정지시켰다.
스위프트 측으로부터 서한이 도착했던 지난해 12월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스위니의 스위프트 추적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스위니는 다른 계정과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스위프트의 전용기 위치를 게시하고 있다.
스위프트는 그동안 탄소 배출을 가장 많이 한 연예인이라는 비판을 들어왔다. 영국 매체 더 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월 31일 영국 디지털 마케팅 회사 야드(Yard)는 ‘탄소 배출을 가장 많이 한 10명의 연예인’(the top 10 celebrity CO2e offenders)이라는 보고서에서 스위프트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야드는 전 세계 전용기를 추적하는 ‘셀러브리티 제트’의 자료를 바탕으로 2022년 초부터 같은 해 7월 20일까지 유명인들의 전용기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을 집계해 순위를 매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간 총 170편 전용기에 오른 스위프트는 편당 평균 80분의 비행시간 및 224.27818㎞의 비행 거리를 통해 8293.54t의 탄소를 배출했다.
그는 당시 교제하고 있던 남자친구 조 알윈을 보러 영국에 가기 위해 전용기를 사용했으며, 남자친구를 데리고 오기 위해 빈 전용기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난해에도 데일리 메일 등 다수의 외신 매체는 스위프트의 탄소 배출량을 지적하고 나섰다. 스위프트는 3개월 동안 개인 전용기로 12번의 비행을 했고 그 결과 138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고 보도했다. 월드투어 뿐만 아니라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와의 데이트를 위해서도 전용기를 사용했다.
138t의 이산화탄소는 17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에너지로 26.9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전기 사용량과 맞먹는 양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도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셀럽 1위로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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