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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반포주공1단지 공사비 2.6조→ 4조로 증액 요구

조합·시공사간 갈등 확산 우려

반포주공1단지 전경. 연합뉴스




현대건설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1조 4400억 원의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다. 인건비,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 요구는 정비사업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8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은 지난달 26일 조합 측에 공사비를 기존의 2조 6363억 원에서 4조 775억 원으로 늘릴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기존 공사비는 2019년 5월, 조정 공사비는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현대건설의 제안대로라면 3.3㎡당 공사비는 548만 원에서 829만 원으로 4년 만에 약 57% 오르는 것이다.



또 공문에는 기존 46개 동, 5440세대에서 50개 동, 5002세대로 설계를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사 기간 역시 34개월에서 44개월로 10개월 늘어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물가 상승과 설계 변경을 반영해 공사비 증액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반포주공1단지는 2017년 시공사로 현대건설을 선정한 뒤 2022년 1월 주민 이주를 마무리했지만 조합 내 갈등, 시공사와의 공사비 책정 문제로 아직까지 착공하지 못한 상태다. 조합 집행부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3월 말 착공을 목표로 공사비 증액을 검토하고 있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협상단을 꾸려 (현대건설과)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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