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씨가 'JTBC 사건반장' 에서 다룬 자신의 보도와 관련, 불편함을 나타낸 것에 대해 사건반장 측이 직접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6일 사건반장은 주호민씨 아들 학대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받은 특수교사 A씨의 기자회견과 항소장 제출 소식을 다루면서 주호민씨의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주호민씨는 1심 선고 결과가 나온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언론에 대한 유감을 표하고 싶다"며 "사건의 본질보다는 우리 아이의 장애 행동을 부각하면서 선정적인 기사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퓰리처상 감이라고 저장해둔 사진이 있다"며 사건반장 보도 화면을 갈무리한 사진을 화면에 띄웠다. 해당 사진은 사건반장을 진행하는 양원보 앵커 모습과 함께 '주호민 아들, 여학생 앞서 바지 내려'라는 자막이 삽입된 방송 화면이었다.
이에 대해 주호민씨는 "한국 언론 보도 역사상 길이길이 남겨야 할 사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게 한국 언론이다. 이 자막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퓰리처상이야, 이 사진은"이라고도 했다.
앞서 주호민씨는 지난 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제일 끔찍했던 장면이 JTBC 사건반장 보도 장면이었다"며 "'주호민 아들 여학생 앞에서 바지 내려'라는 자막이 나오는데, 옆에선 수화가 나오고 있는 거다. 아홉 살짜리 장애 아동의 행동을 그렇게 보도하면서 옆에서는 장애인을 배려하는 수화가 나오는, 아이러니의 극치라고 느꼈다"고 했다.
이같은 주호민씨의 주장에 대해 사건반장 측은 '공정한 보도를 위해 설명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양 앵커는 이날 방송 말미에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리겠다"며 "주호민씨가 최근 일련의 인터뷰에서 당시 사건반장 보도에 유감을 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장애 아동 혐오 보도라고 했는데 저희는 그런 짓 하지 않는다"며 "주호민씨 아들 사건을 언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갈등의 시발점, 이 소송전의 시발점이 바로 그 사건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양 앵커는 이어 "주씨 측이 아이에게 녹음기를 들려 보낸 날이 2022년 9월 13일, 바지를 내렸던 건 그보다 8일 전인 9월 5일이었다. 고로 갈등의 시작이었다"며 "그걸 건너뛰게 되면 (사건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걸 건너뛰면 일방적으로 특수교사가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된다. 그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양 앵커는 "저희는 같은 상황에 다시 직면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tyxx@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