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춘제(春節·설날) 축사에서 경제·대외 관계 등과 관련해 ‘그래도 중국이 좋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024년 춘제 새해 인사(團拜會)’에 참석해 축사했다. 시 주석은 “지난 1년 우리는 새로운 발전 이념을 전면 관철하고, 안정 속에 진보를 추구하는(穩中求進) 기조를 가져가면서 코로나19 방역 전환을 과감하게 실행했다”고 자평한 뒤 “경제 회복·발전을 추동해 경제 총량이 126조위안(약 2경 3500조원)을 넘어섰고, 식량 총생산이 다시 신기록을 경신했으며, 취업과 물가가 총체적으로 안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로 눈을 돌리면 그래도 ‘이곳 경치가 특별히 좋다(風景這邊獨好)”고 강조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2013년 1월 해외에서 제기된 ‘중국 붕괴론’을 겨냥해 “중국은 붕괴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종합국력이 날마다 커지고 있다”며 “이곳 경치가 특별히 좋다”고 말한 바 있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곳 경치가 특별히 좋다’는 말은 공산당이 국민당의 추격에 쫓기던 1934년 마오쩌둥이 쓴 시의 한 구절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승리하겠다는 자신감과 이지를 드러낸 표현이다. 시 주석이 또 한 번 이 말을 꺼낸 것은 최근 중국을 둘러싸고 확산하는 경제 침체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시 주석은 이날 “과학·기술 혁신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고, 새로운 생산력이 빠르게 만들어지고 있다”며 “개혁·개방이 부단히 심화하며 당과 국가기구의 새로운 개혁이 기본적으로 완료됐다”고 평가했다.
대만과 국제 관계에 관한 언급도 나왔다. 시 주석은 “우리는 ‘대만 독립’ 분열 행위와 외부의 간섭에 단호히 반대하면서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했다”며 “우리가 변함없는 길과 의지를 견지하고, 합심한다면 어떤 어려움과 장애물도 극복하고 끊임없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깊은 층위에서 체제·메커니즘 장애와 구조적 문제를 깨뜨리는 데 힘을 쏟고, 전 사회의 활력을 자극해 중국식 현대화가 용감히 나아갈 수 있게 하자”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