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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주택화재 급증하는 설 명절…'음주'와 '부주의' 원인

교통사고 연휴 전날 1.2배…오후 6시 최다

평소보다 인명피해 많고, 음주 사고율 높아

주택화재는 설 전날 급증…부주위가 원인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서초구 잠원IC 부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오른쪽)이 정제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




매년 설 명절마다 교통사고는 연휴 전날 가장 많이 발생했고, 주택화재는 설 전날 가장 많이 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를 기준으로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는 지난 8일(목)이며, 주택화재 위험은 본격적으로 음식을 준비하는 9일(금)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5년(2018~2022년)간 설 명절 전후로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연휴 시작 전날 평소(일 평균 579건)보다 1.2배 정도 많은 71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시간대별로는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오후 6시께(580건) 사고가 가장 많았다. 이후 연휴가 후반으로 갈수록 교통사고 건수는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장거리를 가야하는 명절에는 대중교통 이용이 늘고 가족 단위 이동으로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평소보다 다소 감소하지만 인명피해는 오히려 많았다. 교통사고 100건 당 인명피해는 최근 5년 전체 148명에 비해 설 연휴기간 176명으로 1.2배 높아 안전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율도 11.7%로 평소(7.8%)에 비해 높았다.



소방청에 따르면 설 명절 주택화재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2019~2023년)간 설 연휴에 발생한 주택화재는 총 541건이며, 20명이 사망하고 55명이 화상과 연기 흡입 등으로 다쳤다. 주택화재가 가장 많은 날은 설 전날로 연간 일 평균인 28.9건보다 10건 정도 많은 39건이 발생했고 설날 당일은 37.6건, 설 다음날은 31.6건으로 연휴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주택화재의 원인으로는 사소한 부주의가 55%(298건)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그 다음으로 전기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 21%(111건), 노후·과열 등 기계적 요인 8%(41건) 순이었다. 부주의 유형으로는 불씨 및 화원을 방치(24%, 71건)하거나 음식물 조리 중(23%, 69건) 자리비움, 담배꽁초 관리 부주의(19%, 55건)와 불에 타기 쉬운 가연물 방치(13%, 38건) 등이 있었다.

행안부는 매년 설 명절을 맞아 귀성·귀경길 교통사고와 집집마다 음식 장만 등으로 화기 사용이 많아지는 만큼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명균 행안부 예방정책국장은 "해마다 명절에는 귀성·귀경길에서의 교통사고와 음식 장만 등으로 인한 화재 등이 평소보다 많이 발생했는데, 이번 설에는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예방해 즐겁고 안전한 설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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