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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0개·2개 접수도…연초 청약 시장 성적표 우울 [집슐랭]

부동산시장 침체에 부진 예상하지만

금융·공사비 부담에 미루는 것도 한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연합뉴스




올 들어 청약에 나선 단지들이 연달아 우울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일부 단지의 경우 접수된 청약 통장이 아예 없거나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장기 미분양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냉기가 돌면서 이 같은 청약시장 외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늘어나는 금융비용과 공사비 등에 대한 부담으로 분양시기를 미루는 것도 쉽지 않아 당분간 이 같은 모양새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경제신문이 올 1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청약 접수를 받은 23개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곳은 3개에 그쳤다.

일부 단지의 청약 결과는 처참했다. 경북 울진에 들어서는 후포 라온하이츠는 지난달 8~9일 진행한 1·2순위 청약에서 60가구 모집에 0개가 접수되며 가장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홍성2차 승원팰리체 시그니처(충남 홍성)와 제천 신백 선광로즈웰아파트(충북 제천)는 각각 292가구와 209가구 모집에 2개의 통장이, 익산 피렌채(전북 익산)는 92가구 모집에 9개의 통장만이 접수됐다. 더샵 광양레이크센텀(1회차·전남 광양)은 706가구 모집에 206개의 통장이 접수되는데 그쳤다.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경기 의정부)도 324가구 모집에 285개 통장만이 접수됐다.



상황은 2월 들어서도 좋지 않다. 지난 6~7일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평택 브레인시티 5BL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경기 평택)은 1070가구 모집에 507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양정(부산)은 215가구 모집에 90개, 동해발한석미모닝파크(강원 동해)는 152가구 모집에 37개의 통장만 들어왔다.

문제는 청약시장이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추가 분양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분양예정 물량은 총 2만 8276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 규모만 2만 3912가구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일반분양 물량(6252가구) 보다 4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이미 지난해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이 10개월 만에 증가하는 등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분양은 이를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2489가구로, 전월 대비 7.9% 늘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시점에 청약을 해봤자 흥행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금융비용과 공사비 상승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부동산시장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몇 개월의 시기 조정은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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