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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경쾌함을 더하는 e-SUV - 푸조 e-2008 GT 라인[별별시승]

작지만 즐거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전기차

푸조의 최신 디자인, 경쾌한 주행 경험 제공

시장 내 부족한 인지도 및 선호도 개선 필요

푸조 e-2008 GT 라인. 김학수 기자




지난 2020년, 프랑스의 자동차 브랜드이자 ‘전동화 기조’에 대한 발빠른 대응을 선보인 푸조(Peugeot)가 국내 시장에 컴팩트 e-SUV, e-2008을 선보였다.

데뷔 당시 e-2008는 푸조 고유의 디자인과 개성 넘치는 연출, 그리고 작고 소박한 성능일지 몰라도 푸조만의 매력적인 드라이빙 감각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그 이후 시장의 수많은 ‘새로운 전기차’에 밀려 관심 밖으로 밀려난 모습이다.

시간이 흐른 지금,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푸조 브랜드는 물론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전동화의 의지’를 이어가고 있으며, e-2008 역시 국내 시장에서의 꾸준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다시 마주한 푸조의 전기 SUV, e-2008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푸조 e-2008 GT 라인. 김학수 기자


시승을 위해 준비된 e-2008(GT 라인)은 최신의 푸조가 선보이는 개성 넘치는 외형, 그리고 한층 과장되어 시선을 끄는 실루엣으로 ‘아기 사자’를 표현하고 있다.

브랜드의 공식 제원에 따르면 e-2008은 여느 소형 SUV들과 같은 4,300mm의 전장과 각각 1,770mm와 1,550mm의 전폭 및 전고를 갖춰 내연기관 사양의 2008과 동일한 모습이다. 휠베이스는 2,605mm이며 공차중량은 배터리 등이 더해지며 1,625kg에 이른다.

푸조 e-2008 GT 라인. 김학수 기자


악동 같은 아기 사자, e-2008

도로 위에서 대중들의 시선을 끄는 건 단연 특별한 디자인일 것이다. 그리고 최신의 푸조들은 이러한 ‘디자인의 매력’을 어필하는 법을 잘 알고 있는 차량이다. 508의 데뷔 이후 푸조의 디자인은 빠르게 변화하고, 독창적인 모습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e-2008 역시 마찬가기다. 체급에 비해 과장되어 있는 프론트 엔드, 그리고 푸조 고유의 라이팅 디테일이 시선을 끈다. 다른 푸조의 차량에 비해 헤드라이트가 조금 뭉툭하지만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여러 요소, 그리고 세련된 감성을 강조한 바디킷 등이 조화를 이뤄 ‘보는 즐거움’을 살린다.

참고로 이러한 모습은 내연기관 사양인 2008과 완전히 동일한 모습이다. 실제 차량의 체격은 물론 디자인 구성 및 디테일까지 모든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파워 오브 초이스(Power of Choice)’ 의 산물이다.

푸조 e-2008 GT 라인. 김학수 기자


측면은 컴팩트 SUV의 매력을 한층 강조한다. 명료함이 돋보이는 차체에는 클래딩 가드를 두툼하게 두르고 차체 곳곳에 곳곳에 독특한 디테일을 대거 더했다. 특히 전동화 모델을 강조하는 ‘e’, 플루팅 루프, 독특한 디자인의 휠이 더해지며 ‘푸조의 디자인 변화’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후면 디자인은 푸조가 선보이는 후면 디자인을 작은 체격에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푸조 고유의 시그니처 라이팅을 더한 리어 램프와 가로로 긴 검은색 바, 깔끔한 트렁크 게이트와 크롬 가니시 등이 이어진다. 이러한 모습은 조금 과장된 비율이지만 ‘시선을 끌기엔’ 충분한 모습이다.

푸조 e-2008 GT 라인. 김학수 기자


다채로운 매력을 담은 공간

독특한 디자인과 개성 넘치는 모습은 실내 공간에서도 계속된다. e-2008은 푸조가 자랑하는 i-콕핏을 기반으로 실용성과 ‘스포티한 감성’을 모두 담았다.

등장 이후 브랜드의 ‘매력 포인트’로 자리를 잡아온 i-콕핏은 소형 SUV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헤드 업 클러스터를 비롯한 i-콕핏의 구성 요소와 운전자를 향한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독특한 연출로 다듬어진 각종 버튼 등이 시선을 끈다. 소재는 뛰어나진 않지만 ‘연출 역량’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주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 스포티한 감성을 더하는 연출, 그리고 각종 스티치 등 GT 라인의 ‘매력’이 추가로 자리한다.

푸조 e-2008 GT 라인. 김학수 기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소형 수입차’의 구성으로 충실한 모습이다. 운전자를 향해 살짝 비튼 디스플레이 패널과 깔끔한 스타일의 컨트롤 패널의 구성은 보다 직관적인 사용성을 제시한다. 다만 사용성과 별개로 ‘기능의 가치’는 높지 않아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인다.

덧붙여 사운드 시스템은 특별할 것 없지만 ‘소형 SUV’의 구성으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푸조 e-2008 GT 라인. 김학수 기자


소형 SUV는 기본적으로 체격이 작은 만큼 공간 거주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여기에 배터리를 가득 얹은 전기차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e-2008는 기대 이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1열 공간을 차지하는 스포티한 시트는 무척 인상적이며 기본적인 공간의 구성도 충실하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전체적인 공간은 내심 아쉬운 편이지만 1열과 같이 소재와 연출로 매력을 더하는 시트의 구성, 그리고 기대 이상의 헤드룸을 확보하며 ‘거주성’을 더한다. 덕분에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패밀리카’로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됐다.

푸조 e-2008 GT 라인. 김학수 기자


적재 공간 역시 감수할 부분이다. 제원 상 360L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는 분명 그리 넉넉한 공간은 아니다. 그래도 공간 자체가 깔끔하고, 패널을 통해 공간 구분이 가능해 사용성이 좋다. 더불어 2열 시트의 분할 폴딩 역시 만족감을 더하고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능숙히 대응한다.

푸조 e-2008 GT 라인. 김학수 기자


일상을 위한 전기차, e-2008

전기차의 등장 이후 시장에는 정말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한 다양한 전기차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어느새 ‘출력의 기준’이 높아진 모습이다.



그러나 오늘의 주인공, e-2008의 보닛 아래에는 말 그대로 일상 속에서의 이동을 고려한 실용적이고 소박한 구성이 자리한다. 실제 100kW의 전기 모터를 통해 환산 기준 136마력과 26.5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50kWh 크기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자리한다.

작은 체격인 만큼 차량의 움직임은 충분하다. 다만 배터리의 절대적인 크기가 작은 편이라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가 260km(복합 전비 4.9km/kWh)로 확실히 짧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더불어 고속 충전 역시 100kW로 평이한 수준이다.

푸조 e-2008 GT 라인. 김학수 기자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하다

개성 넘치는 외형을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e-2008의 작은 차체에 몸을 맡겼다. 라임색 스티치, 헤드 업 클러스터가 다른 브랜드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함’을 예고하며, 작은 스티어링 휠은 ‘다루는 즐거움’을 기대하게 만든다.

지금까지의 푸조의 차량들은 언제나 제원에 새겨져 있는 수치보다 더욱 즐겁고 경쾌한 주행을 보장해왔고, 실제 주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효율성 역시 뛰어난 만큼 오늘의 주인공 ‘e-2008’의 주행 역시 기대됐다.

푸조 e-2008 GT 라인. 김학수 기자


앞서 설명한 것처럼 최근 수많은 전기차들이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하고 있어 e-2008의 100kW의 전기 모터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 그래도 전기차 고유의 즉각적인 출력 전개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성능 역시 준수하다.

여느 전기차처럼 300~400kW의 강력한 전기 모터가 주는 ‘압도적 출력’의 재미도 있겠지만 작지만 경쾌하고 또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e-2008과 같은 구성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출력을 다루는 것’ 역시 편안한 모습이다.

푸조 e-2008 GT 라인. 김학수 기자


e-2008의 센터 터널에는 내연기관 사양의 2008과 같은 작은 레버를 기반으로 한 기어 시프트 레버가 자리한다. 특별할 것도, 그리고 ‘조작성’이 어려운 것도 아닌 만큼 사용성이 우수한 편이다.

여기에 내리막 구간 등 회생 제동을 통해 배터리를 재충전할 때 더욱 효율적인 B(회생 제동) 모드를 함께 마련해 ‘전기차에 대한 배려’는 충분히 갖춘 모습이다.

푸조 e-2008 GT 라인. 김학수 기자


e-2008는 지금까지의 컴팩트한 푸조 차량들이 그랬던 것처럼 경쾌하고 기민한 움직임, 그리고 다루기 좋은 매력을 어필하며 ‘경쟁력’을 과시한다.

전기차는 으레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차량이 무겁고, 무게 중심 역시 사뭇 다른 모습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조향 감각 역시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이는 e-2008에서는 우려할 부분이 아니다. 소형 전기차라는 이름 뒤에는 ‘프렌치 핸들링’의 가치를 전파해온 ‘푸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e-2008는 지금까지의 푸조 소형차와 같이 다루기 좋고, 기민하게 반응하며 주행의 템포를 끌어 올린다. 덕분에 e-2008는 도심은 물론 주차장 등 다양한 공간은 물론이고 생각보다 빠른 페이스로 연이은 코너를 파고들 때에도 ‘다루기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푸조 e-2008 GT 라인. 김학수 기자


물론 전기차 고유의 구조로 인해 노면에 대한 대응 능력이 특출한 건 아니다. 그대로 체급에 맞춰 거를 부분은 걸러주고 일부 ‘놓치는 부분’은 놓치는 평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즉 순간적으로 짧고 빠르게 유입되는 큰 충격 등은 온전히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이 ‘아쉬움’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체급의 한계는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측 가능한’ 혹은 ‘계산이 서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주행 전반에 걸쳐 쾌적함을 느낄 수 있고, 나아가 승차감 역시 ‘비슷한 체급 내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이 아깝지 않다.

푸조 e-2008 GT 라인. 김학수 기자


여기에 노멀, 에코 그리고 스포츠로 구성된 주행 모드를 통해 소소한 차이, 그리고 그 차이로 인해 ‘주행의 즐거움’을 확실히 구분 짓는 모습이다. 극단적인 변화가 돋보이는 건 아니지만 모드에 따라 특히 운전자가 느끼는 ‘소소한 감성의 차이’는 확실하다. 개인적으로는 ‘스포츠 모드의 일체감’이 인상적이었다.

끝으로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공인 전비 이상의 성과를 과시하며 ‘푸조의 매력’을 한껏 더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제원 상으로도 차량의 배터리 크기가 다소 작은 편이라 ‘주행 거리의 축소’가 우려됐지만 막상 시승을 하는 내내 주행 거리의 큰 문제가 없어 ‘도시 중심’의 생활을 하는 이들에겐 충분해 보였다.

좋은점: 매력 넘치는 외형과 공간, 그리고 합리적인 주행 패키징

아쉬운점: 내심 부담스러운 주행 거리

푸조 e-2008 GT 라인. 김학수 기자


지금 당장, 일상을 위한 EV ‘푸조 e-2008′

e-2008는 개성 넘치는 외형과 매력적인 공간으로 무장했다. 허나 그 이면에는 내심 아쉬운 성능과 주행 거리가 존재한다. 이러한 모습은 소비자에게 있어 ‘고민’의 여지를 준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함께 하는 전기차로 나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고, 나아가 마치 패션카처럼 매력적인 요소를 품고 있다는 점은 다른 전기차들이 줄 수 없는 특별함일 것이다.

그렇게 푸조 e-2008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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