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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특검이 정치적 공격"…공화당은 '기억력 나쁜 노인' 캠페인

바이든 기억력 거론한 특검 보고서에 백악관 발칵

해리스 부통령 "분명히 정치적 동기가 있다"

민주당 의원들 "트럼프도 늙어, 논란 부질 없다"





미국 백악관이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을 문제 삼은 로버트 허 특별 검사의 보고서를 ‘정치적 공격’으로 규정하며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특검이 기밀문서 유출 건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 문제를 거론한 것은 재선 도전에 대형 악재가 될 수 밖에 없어, 백악관이 이를 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특검 보고서에 대해 "대통령의 행동을 규정한 방식은 사실 측면에서 크게 잘못됐다"면서 "분명히 정치적 동기가 있으며, (그런 결론의)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검은 우리가 본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안 샘스 백악관 감독조사 담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의 기억력에 대한 특검 보고서 언급과 관련, “부적절하고 근거 없는 코멘트”라며 특검이 바이든에 대한 불기소로 사건을 종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특검이 바이든 대통령을 불기소 한 것에 대해 공화당의 비판을 받는 것이 두려워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처럼 기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에 대한 특검 보고서 기술 내용에 대해 "현실은 그렇지 않다"라면서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특검은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에서 물러난 뒤 대통령이 되기 전 기밀자료를 고의로 보관하고 제 3자에게 이를 공개했다고 적시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 등을 들어 불기소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기소를 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배심원들에게 자신을 “측은하고 선의를 가졌지만, 기억력이 나쁜 노인”으로 묘사할 수 있고, 배심원단이 그런 주장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밀 문건을 즉각 반환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한 점 등도 불기소 이유로 언급했으나, 기억력과 관련한 언급이 정치적으로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화당은 당장 바이든 대통령을 ‘선의를 가졌지만 기억력이 나쁜 노인’으로 규정한 네거티브 선거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즈(NYT)는 전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번 논란이 대선의 최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서둘러 봉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존 페터먼 민주당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늙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면서 “3~4년의 나이 차이가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부질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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