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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여론조사 전문가 영입 '정무' 강화

정무수석실에 배철호 리얼미터 전 수석전문위원 기용

윤오준 사이버안보비서관은 국정원 3차장에 임명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 서울경제DB




대통령실이 4·10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가를 영입해 민심 동향에 한층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지난 연말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부진해 총선 위기감이 커지자 여론 동향과 분석 역량을 높여 정무 기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12일 여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최근 정무2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배철호 리얼미터 전 수석전문위원을 영입했다.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직접 나서 배 전 위원의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행정관은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 소속돼 지난해 말까지 여론 동향을 분석하며 정당의 이슈 및 선거 대응 전략을 조언해 온 전문가다. 정무1비서관실은 국회 업무를, 정무2비서관실은 여론조사나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여권에선 배 전 위원의 영입에 대해 정무수석실이 국회나 당 사무처에서 경험을 쌓아온 보좌관이나 당료 등이 주로 기용돼 포진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 측면이 있다는 평가를 한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이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관리에 공을 들이는 차원에서 외부 전문가를 발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월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이 짙은데다 대통령실 입장에서 총선 패배는 국정 동력에 일대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는 대형 악재여서 촘촘한 여론 관리가 어느때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총선까지 최대한 ‘국민 눈높이’에서 여권 상황을 진단하고 정책 등 민생 의제를 발굴해 힘을 싣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셈이다.

대통령실은 다만 배 행정관의 영입을 총선과 연계짓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배 행정관 인선에 대해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으로 대통령 지지율을 관리하겠다는 시각은 매우 협소한 것” 이라며 “국민들의 정책 요구에 대한 조사·분석 역량을 보강하는 차원"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국가정보원에서 사이버 보안 및 과학 정보를 총괄하는 3차장에 윤오준 국가안보실 사이버안보비서관을 승진·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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