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ARM은 회사의 실적 낙관론이 주가를 밀어 올리면서 지난해 9월 미국 증시 데뷔 이후 주가 상승률이 약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ARM은 전장보다 29.30%가 오른 148.97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이로써 ARM은 최근 3거래일 간 주가 상승률이 93.4%에 달한다. 지난해 9월 IPO 직후 주가가 한때 5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회사 시가총액도 크게 불어났다. ARM의 시총은 1530억 달러(약 203조 원)로 미국 항공사 보잉과 미국 최대 통신사 AT&T를 뛰어넘게 됐다.
ARM 강세는 AI 열풍에 힘입은 회사의 실적 성장세가 애널리스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파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올해 1~3월 예상 매출 수준을 8억 5000만~9억 달러로 수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7억 7800만 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분석되자 투자자들이 ARM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제시하는 기회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ARM의 옵션거래에 주목하는 견해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옵션 거래를 볼 때 주가가 28% 더 상승해야만 계약의 가치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IPO 후 180일 보호예수기간이 만료되는 내달께 회사 가치가 더 분명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보호예수는 주식이 신규 상장 된 이후 최대 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팔지 않고 보유하도록 만든 제도다. CNBC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소프트뱅크가 ARM의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1310억 달러(약 174조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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