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치러질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 미국을 주둔시키는 것에 반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세계 각지의 분쟁에 개입해온 미국의 전통적인 외교 정책과 다르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국제 이슈에 간섭하지 않는 외교 정책을 펼쳤다. 이러한 이유로 그의 재집권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 정세에 미칠 파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전반기 핵심 참모였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다음 달 12일 출간 예정인 CNN 앵커 짐 슈터의 저서(The Return of Great Powers)에 실린 인터뷰에서 "요점은 그(트럼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라며 "그는 한국에 억지력으로 군대를 두는 것, 일본에 억지력으로 군대를 두는 것에 완강히 반대했다"고 밝혔다.
켈리 전 실장은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괜찮은 사람'(okay guy)으로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트럼프)에게는 마치 우리가 이들을 자극하는 것 같았다. '만약 나토가 없었다면 푸틴이 이런 일들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식"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유세에서 방위비를 충분히 내지 않는 나토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도 돕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러시아에 이들 동맹국을 공격하라고 권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나토 동맹국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미국 백악관도 비판에 나섰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사람을 죽이려 드는 정권이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을 침략하도록 장려하는 것은 끔찍하고 정신 나간 일이며, 미국의 안보, 세계 안정, 미국의 국내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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