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단지의 기부채납을 활용해 다양한 공공 편의시설을 조성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일상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강남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조성명(사진) 강남구청장은 13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시설을 조성할 부지를 찾기 어려운 강남구 여건상 주택정비사업 진행시 기부채납을 공공시설 조성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강남구는 이를 위해 기부채납을 활용한 공공시설 조성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남구에는 현재 93곳의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40년 이상 강남구에 거주해 관내 사정에 정통한 조 구청장은 구민과 구청 직원 사이에서 ‘이웃집 구청장’으로 불린다. 수시로 구민들과 만나며 생활 속 작은 불편사항이나 주민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을 해결하는 데 직접 나서기 때문이다. 구민의 민원을 가감없이 청취하기 위해 취임 이후 총 18차례나 구정 보고회를 갖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임기 동안 잠시 왔다가는 구청장이 아니라 앞으로 강남에 터를 잡고 살아갈 구민의 한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구정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40년전 강남이라는 도시가 조성될 때는 인구정책에 밀려 임시 도시 성격으로 조성돼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며 “구민들의 삶의 방식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아파트 단지 내 공공시설을 최대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어르신들이 실버타운을 가지 않고도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는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구청장은 생활체육 시설 확충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세곡동 공터 돌산을 정비해 축구장, 테니스장, 순환형 산책로 등을 갖춘 ‘강남세곡체육공원’ 조성한 데 이어 올해 세곡천·탄천 인근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평일 저녁과 주말에 학교 운동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강남 개방학교’를 확대하고 대치유수지 일부를 복개해 실내 문화체육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조 구청장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확보를 위해 강남구를 로봇 산업과 의료 관광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다음달 ‘로봇 플러스 실증 개발지원 센터’ 준공이 예정돼 있고, 인접 수서역세권 내 업무·유통 시설에 로봇 기업을 대거 유치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 근거를 마련했다”며 “5월에는 ‘제2회 로봇 플러스 페스티벌’을 여는 등 강남을 로봇 친화도시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의료 관광과 관련해서는 “VIP컨시어지 서비스 제공, 의료 관광축제 ‘강남메디투어페스타’ 규모 확대 등을 통해 2026년까지 연간 15만명의 의료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했다.
조 구청장은 또 차별화된 저출생 대책이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더 적극적인 지원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남구는 지난해 서울 25개구 가운데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늘었는데, 첫째·둘째 자녀 대상 출산양육지원금을 각각 200만원으로 늘리고, 남성 난임을 지원한 정책 등이 효과를 본 것 같다”며 “올해는 모자 보건 지원사업의 소득기준을 폐지해 더 많은 고위험 임산부·출생아를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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