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 폭발로 서울 시내 파크골프 이용객이 급증하자 서울시와 자치구가 골프장 확대에 나선다.
13일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에 조성이 추진중인 파크 골프장은 7곳에 달한다. 서울시가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에 파크골프장을 추가할 예정이며 강남구·양천구·동작구·강동구·동대문구·노원구 등도 부지 확보를 마친 상태다. 이곳이 조성 완료되면 기존 파크골프장 11곳에 더해 서울 시내 파크골프장은 18곳으로 늘어난다.
현재 서울 시내 11개 파크골프장의 연 이용객은 최대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파크골프장 한 곳당 연간 평균 8만여 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집계가 안 되는 현장 방문객까지 포함하면 연인원 최대 100만 명이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세곡천·탄천 인근에 관내 첫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 중인 강남구 측은 “노인회 등에서 파크골프장을 만들어달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와 구청이 올해 파크골프장을 대거 확충하지만 문제는 앞으로다. 서울 시내에 파크골프장 조성 부지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크골프장은 주로 대규모 공원이나 안양천·중랑천 등 강·하천 변의 국공유지에 조성돼 있다. 서울시 내에 새로 부지를 조성하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다 보니 국공유지가 많은 하천 변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하천변 공터는 포화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부분의 하천 변이나 공원에는 더 이상 파크골프장을 지을 만한 공터를 찾기 어렵다”며 “시는 물론 구청들도 부지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파크골프장 이용객은 폭발적으로 늘 전망이다. 통계청 장례인구추계를 보면 2020년 218만여 명이던 60세 이상 서울 노인 인구는 내년 250만 명을 넘어서고 2040년에는 3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크골프장 부족은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파크골프장은 2017년 137개에서 올해 382개로 3배 가까이 늘었지만 노인 인구 증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탓에 대부분 예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파크골프장 부족이 지속될 경우 해외 골프 원정이 성행하듯이 파크골프 관광객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금용 대한파크골프협회장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파크골프장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파크골프장은 수익을 낼 수 없어 민간이 조성하기 어려운 만큼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부지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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