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오리지널 콘텐츠로 다른 OTT 대비 높은 수준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충성 고객을 기반으로 흔들림 없는 성장세를 유지 중인 티빙의 업계 내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1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1월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158만 명으로 306만 명의 넷플릭스에 이어 2위다. 이 외 웨이브는 111만 명, 쿠팡플레이는 95만 명, 왓챠는 17만 명, 디즈니플러스는 34만 명을 기록 중이다. DAU는 매일 앱에 접속하는 유저 수를 뜻하는 것으로, 충성 고객을 의미한다. 특히 티빙은 등락을 거듭하는 타 OTT와 달리 2021년 기록한 73만 명의 DAU 대비 두 배 넘게 꾸준히 성장해 왔다. 이는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1개월간 이용자들이 해당 앱을 얼마나 자주 이용하는지를 의미하는 고착도 수치에서는 티빙이 24.0%를 기록해 23.9%의 넷플릭스를 넘어섰다. 넷플릭스와 웨이브의 고착도는 하락 중이고, 쿠팡플레이는 아시안컵 등 특정 이벤트가 있는 날만 수치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월간 총 사용시간 순위에서도 티빙은 크게 성장 중이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12월 대비 4.9% 총사용시간이 줄어든 반면, 티빙은 1월 5556만 시간을 기록해 12월 대비 25.3%나 성장했다.
이러한 티빙의 성장은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제작 능력에서 기인한다.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는 높은 작품성으로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글로벌 2위까지 올랐다. 웹툰·웹소설 원작의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도 독점으로 제공 중이다. ‘환승연애3’와 ‘크라임씬 리턴즈' 등 확고한 팬덤을 보유한 예능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는 가장 충성도가 높은 영역인 KBO 리그도 생중계하게 되어 야구 팬덤도 흡수하게 된다. 특히 야구는 거의 매일 경기가 열리는 만큼 티빙의 DAU 성장세가 더욱 기대된다. KBO 리그가 시작하는 3월부터는 월 5500원의 광고요금제를 도입해 접근성도 높인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4분기 CJ ENM 컨퍼런스콜에서 “20~30%의 이용자가 광고요금제를 이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일 방문 횟수가 높은 앱일수록 제공되는 콘텐츠가 풍부하거나 서비스 만족도가 높다”며 “가입을 해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구독료를 지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콘텐츠 투자로 국내 생태계를 리드할 수 있는 사업자가 결국 국민 서비스 타이틀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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