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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카이스트’ 주인공 황정아의 쓴소리…“과학자 둘만 모이면 R&D 걱정…예산 편성 의무화할 것”

[4·10 총선 쇼케이스]

<3>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1호 법안은 R&D 예산 편성 의무화”

“밀실 정책결정 막을 소통 창구 확보”

“양극화 정치, 정책 토론 장 바꿀 것”

비례대표 아닌 지역구로 출마 의지

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6호’인 황정아 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정부가 연구개발(R&D) 예산을 14.7% 삭감한 것 자체도 문제지만 결정 과정에 투명성이 전혀 없었다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국회에 과학계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일해볼 생각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전 ‘영입인재 6호’로 발탁한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3일 국회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에서 일하는 과학자가 한두 명이라도 더 있었다면 이공계 생태계가 이렇게 파괴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리학자로 20여 년간 인공위성을 연구·개발해온 황 연구원은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문제의식을 느껴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현장에선 과학자 두 세 명만 모여도 예산 삭감에 대한 걱정이 쏟아진다”며 “과학자들의 연구가 중단되거나 급여가 깎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황 연구원이 제22대 국회에 입성해 이루고 싶은 최우선 과제도 R&D 예산 확보다. 그는 “작은 예산이라도 안정적으로 편성돼야 장기 계획을 세워 연구할 수 있다”며 “정부 예산 총지출의 5% 정도를 R&D 예산으로 확정하는 ‘미래성장동력법(가칭)’을 1호 법안으로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당장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과학기술 공약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황 연구원은 “민주당이 지난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지역 R&D 지원과 여성 과학자 경력 단절 지원 정책을 포함해 연구과제중심제도(PBS) 개선책 등의 공약이 필요하다”고 했다.

과학기술 정책이 ‘밀실’에서 결정되지 않도록 소통 창구를 만드는 것도 황 연구원의 주요 목표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우주항공청 설립 과정도 불통의 사례로 꼽았다. 황 연구원은 “우주항공청에서 일할 전문가들을 임기제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한다고 하는데, 사명감 만으로 올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며 “과학자들은 언론을 통해 자신의 처지를 깨닫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 결정 과정에서 현장 과학자들이 의문을 품지 않도록 소통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채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연구원은 이를 위해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같은 정치인이 돼 양극화 정치를 타파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가설을 세워 증명하고 논쟁하는 ‘정반합’의 과정을 거치는 게 과학인데, 민주주의도 이와 같다”며 “메르켈 전 총리처럼 정치를 정책 토론의 장으로 바꾸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여당 이공계 영입인재들과의 협력으로 22대 국회에서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겠단 계획이다. 황 연구원은 “여당 이공계 정치인들과의 협력이 가장 기대된다”며 “기존 정치에 물들지 않은 양당의 정치 신인들이 토론해 새 정책을 만드는 것을 꿈꾼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지로는 영입 당시부터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를 희망한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황 연구원은 “인공위성을 만드는 데는 짧아야 7년, 길면 10년이 걸린다. 저는 그런 일들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일을 쭉 해 왔던 사람”이라며 “할 거면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지역구에 도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6호’인 황정아 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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