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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예상치 웃돈 1월 CPI에 채권 가격 '뚝'

블룸버그 "세계 채권지수 올 들어 3.5% 하락"

사진 = 이미지투데이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발표에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지난해 연말부터 올랐던 주요국 채권 가격이 하락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인플레이션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히는 CPI의 상승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신호로 평가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세계 채권지수가 올해 들어 3.5% 하락,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 전날이던 12월 12일 이후 상승분을 모두 토해냈다고 보도했다.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지표)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국시간 기준 지난해 12월 11일 4.23%에서 12월 27일 3.79%까지 내려간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이날 장중 4.33%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 2년물 국채 금리도 이날 4.6%대로 올라 지난해 12월 12일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작년 12월 11일 0.74% 수준에서 12월 20일 0.53%대로 내려간 뒤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 후 "(향후 관건은) 언제부터 정책 제약의 규모를 되돌리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라고 말해 '피벗'(정책 전환) 기대를 키운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FOMC 회의 후에는 "3월 FOMC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해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해 시장 전망(2.9%)을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아직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직 진정되지 않은 인플레이션이 채권 가격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시장에서 7월 이전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지난달 중순만 해도 5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내 1.75%포인트를 내릴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으나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일주일 전 64% 수준에서 32% 정도로 내려갔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또 올해 금리 인하 폭도 0.9%포인트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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