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해도 백악관에 다시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악시오스에 따르면 쿠슈너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금융·비즈니스 분야 회의 '악시오스 BFD'에 참석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쿠슈너는 댄 프리맥 악시오스 비즈니스 에디터와의 대담에서 "인생의 지금 단계에서 원하는 것은 내 회사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도 마이애미에 머물며 자신의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 운영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인생에서 내가 계획한 대로 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발언도 했지만 프리맥이 재차 압박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일자리 제안 전화를 해도 거절하겠다고 확언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그는 또 "가족들이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여기 플로리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기회를 만끽했다"고 부연했다.
쿠슈너는 2016년 대선에 대해서는 “운 좋게도 선거운동에서 역할을 맡아 한 뒤 행정부에 합류하게 됐다”며 "우리가 함께 해낼 수 있었던 놀라운 일이 있었고 그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에는 그(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능한 인물들을 바탕으로 정말 놀라운 팀을 만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슈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출마 때는 "정말로 가족 차원의 선거운동을 했지만 지금은 그를 둘러싼 강력한 팀과 함께 매우 전문적으로 운영되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지난 정부 때보다 더 높은 수준의 역량과 전문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악시오스는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 행정부를 구성한다면 경험이나 전문성 등 다른 고려사항보다 충성심을 최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쿠슈너는 여전히 트럼프 측근들 사이에서 중용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쿠슈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남편이다. 이들 부부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일했다.
유대인인 쿠슈너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을 이끌며 2020년 9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국가인 아랍에미리트, 바레인이 국교를 정상화한 '아브라함 협정'을 타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 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과 잇달아 만나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31일 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 주니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왔음. 10년 전 어느 언론사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적 있다"고 적었다.
또 정 부회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만난 사진도 SNS에 게재하면서는 “키가 엄청 크신 유명하신 분 만났음”이라고 적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9년 6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진행한 간담회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 부회장과 함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유통·식품 업계 오너들을 대거 초청해 대미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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