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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 왔지만 또 간다"…한국인이 선택한 해외여행, 압도적 1위는 '이 나라'

이미지투데이 제공




짧은 설 연휴 기간에도 해외여행을 선택한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인천공항을 비롯한 전국의 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올해 설 연휴 해외여행객이 코로나19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여행지로는 일본을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12일 닷새간 전국 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총 209만 414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9만3000여명(42.7%)이 국내선을, 120만여명(57.3%)이 국제선을 이용했다.

공항 이용객들이 선택한 여행지는 일본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행 플랫폼 클룩이 발표한 올해 설 연휴(9~12일) 해외여행 현황에 따르면 짧은 휴일로 단거리 여행지의 인기가 두드러졌으며 가장 많이 예약된 여행지는 '일본'으로 집계됐다. 홍콩, 베트남, 태국, 대만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카드 결제에서도 나타났다. 12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환전 수수료 무료를 내세운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지난달 18일 출시된 후 21일 만에 60만좌를 돌파했는데, 결제가 가장 많이 일어난 국가는 일본으로 전체 결제 건수의 44%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여행 수요는 설 연휴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2.87원 거래를 기록했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4거래일 연속 800원대에 엔화가 거래됐고, 지난 5일에는 장중 889.56원까지 떨어졌다. 엔화 환율이 800원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6일(891.22원)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처럼 엔저 효과가 지속되자 일본 여행 수요는 빠르게 증가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9~12일) 기간 일본 노선 예매율은 90% 초반대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주력 노선 중 하나인 일본 노선은 현재 간사이·나리타(도쿄)·마쓰야마·삿포로·시즈오카·오이타·오키나와·후쿠오카·히로시마 등 지역에 취항하고 있다. 이 지역 노선 운항 횟수는 지난달 15~21일 기준 무려 주 207회에 달했다.

재방문율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어때가 발표한 여행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회 이상 일본을 다녀온 여행객 중 75.0%가 ‘올해도 일본을 가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지난해 일본을 1회 다녀온 여행객 중 동일하게 응답한 비율은 60.6%로, 여러 번 방일한 여행객의 재방문 의사가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까운 만큼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여행지인 만큼 일본 여행 일정은 성수기 비수기 차이 없이 가까운 시점으로 몰렸다. 3월(29.9%)에 떠나겠다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4월(17.0%)과 2월(16.5%)을 선택한 경우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인의 일본 관광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해 일본 방문 한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보다 세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집계한 지난해 방일 한국 관광객은 696만명으로 전체의 27.8%를 차지하며 방문 국가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232만명으로 일본 방문 한국인 관광객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엔화 약세가 이어졌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 변경이 늦어지며 상반기까지는 이 추세가 예상되는 만큼 도쿄, 오사카, 홋카이도 등 익숙한 관광지 외에도 일본 지방 도시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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