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보다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이 신뢰하는 어떤 사람(대통령)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민주당 바이든, 공화당 트럼프 중 우리(러시아에) 더 나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고 주저 없이 “바이든은 경험이 많고 예측 가능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올해 미국 대선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바이든 정권에서 단행된 대(對) 러시아 제재와 견제를 짚으며 “양국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푸틴의 발언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지기보다는 장난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오히려 ‘러시아에는 트럼프보다 바이든이 더 대응하기 쉽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두 후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것은 물론,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및 정신 건강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그는 “(몇 년 전) 스위스에서 바이든을 만났을 때 사람들은 이미 그가 (대통령 직 수행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런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말하다가 지난해 6월 바이든 대통령이 마린원 헬기에서 내리다 머리를 부딪힌 이야기를 꺼내며 “우리 중에 머리를 어디에 부딪히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바이든을 옹호하는 듯한 표현이었지만, 일부러 그의 약점인 고령 문제를 언급했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에 대해서는 “(트럼프는) 비체계적인 정치인으로 불려 왔다”면서도 “미국이 동맹국들과 어떻게 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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