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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4분기에도 예상밖 마이너스 성장… BOJ 통화완화 종료 시점도 안개속

4분기 성장률 연율환산 -0.4%

'기술적 경기침체' 국면 들어서

인플레 영향 소비 위축 결정적

금리 인상 시점 4월서 더 밀리나

일본 도쿄 도요스시장의 한 식당에서 요리사가 초밥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경제가 지난해 4분기 내수 위축으로 예상외의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의미하는 기술적 경기침체 국면에 빠졌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기준금리 등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언제 끝낼지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일본 내각부는 15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0.3%와 큰 차이로,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뒤로하고 플러스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던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연율환산 기준으로는 –0.4%를 나타냈는데,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4%와 큰 차이를 드러냈다. 3분기 GDP성장률도 기존 전분기대비 –0.7%에서 –0.8%로 하향 수정됐다.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은 내수 위축이었다. 경제활동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4분기 0.2% 감소했으며, 기업의 자본지출 증가율도 –0.1%로 후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가계가 생활비 상승에 시달리면서 긴축한 영향”이라며 “가계 지출은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못 따라가면서 10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12월에도 전년동월대비 2.5% 줄었다”고 전했다. 다케다 아츠시 이토추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의 영향이 예상보다 컸다. 소비 위축에 크게 충격 받았다”고 말했다.



그나마 수출이 자동차·반도체장비 등을 중심으로 2.6% 늘어난 게 성장률이 더 떨어지지 않게 버팀목 역할을 했다. 관광 역시 12월 방문객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부진한 경기는 BOJ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미나미 다케시 노린추킨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 수치는 BOJ에 역풍이 될 것”이라며 “시장에선 BOJ가 3~4월에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끝낼 것으로 예상해 왔으나 타격을 입게 됐다”고 평가했다. 선물시장에서도 BOJ가 4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경제성장률 발표 이후 73%에서 63%로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임금 인상이 소비를 뒷받침함으로써 경기를 끌어올리고, BOJ도 대규모 통화완화를 단계적으로 종료할 것이라는 예측에도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BOJ가 4월까지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끝내고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점검할 토대를 마련해 왔지만, 향후 정책 결정은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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