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부정선거가 없었다면 4·15 총선(21대 총선) 때 우리가 과반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22대 총선)도 부정선거 없으면 기대치는 170석"이라고 주장했다. 2020년 4월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총 300석(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 중 당시 황 대표가 이끌었던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84석, 비례대표는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의 19석까지 103석을 확보해 개헌저지선(100석)을 겨우 넘기는 참패를 경험했다. 황 전 대표의 이번 발언은 21대 총선 참패의 원인을 여전히 부정선거로 돌린 것이다.
황 전 대표는 15일 YTN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4월 10일 치러질 22대 총선을 위한 국민의힘의 공천 작업과 21대 총선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최근 지역구별 후보를 경선 없이 1명씩 정해 발표한 ‘단수 추천’에 대해 "단수 추천 지역이라는 말 자체에 문제 제기를 안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짜 공천이 아니라 공정한 경선이 원칙이다. 단수 추천을 하고 싶어도 경선에서 이기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선거하러 나온 분들은 오랫동안 평생을 바쳐서 노력했는데 단수 공천이라는 단순한 말로 그냥 없애버린 것"이라며 "단수 공천이니 이런 것은 사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단수 추천보다 경선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황 전 대표는 전날 발표된 국민의힘 '단수 추천' 대상자 명단에 대통령실 출신이 없는 것을 두고도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다고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 되지 않는가"라며 "가장 좋은 것은 경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서울 송파갑 공천에서 탈락한 데 대해선 "대통령과 당이 좀 잘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내린 결론"이라며 "오해를 안 사겠다는 뜻이고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출마와 관련해서는 "나보고 나오라는 지역이 굉장히 많지만, 세종은 아마 아닐 것"이라며 "당이 요구하면 다 하고, 요구하지 않은 것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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