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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훈련부터 홈런 펑펑…이정후 SF 적응 빠르네

스프링캠프 합류…동료들과 연습

멜빈 감독 "개막전 출전 기정사실"

李 "韓선수 이미지 위해 노력할 것"

클럽하우스 내 자신의 로커 앞에서 훈련을 준비하는 이정후. 연합뉴스




팀 훈련에 앞서 코치의 설명을 듣는 이정후. 연합뉴스


KBO리그 2년 연속 타격왕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동료들과 함께한 첫 훈련으로 빅 리그 적응의 첫발을 뗐다.

이정후는 15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이달 1일 미국 입성 이후 이곳에서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어왔던 이정후는 이날 배팅볼 훈련 때 담장을 넘기는 타구도 심심찮게 만들어냈다. 이날은 투·포수 소집일이고 야수 훈련은 18일부터 시작되지만 이정후는 일부 야수와 함께 일찍 공식 훈련에 합류해 새 무대 적응에 속도를 냈다.



코치가 던져주는 배팅볼을 6개씩 5세트로 쳤는데 이정후는 매 세트 1개씩 홈런을 날렸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입단 이후 처음으로 경기장 타석에 선 셈인 그는 “오늘 처음 쳤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 직선타를 치려고 했는데 넘어갔다. 홈런을 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시범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아 빨리 몸을 끌어올리려 한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4일부터 시범 경기에 들어간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얼마나 빨리 적응하고 편안해 보이는지 놀라울 정도”라는 말로 이정후가 이미 팀 분위기에 녹아들고 있다고 전하면서 “개막전(3월 20일)에 이정후가 출전하지 않는다면 그게 놀라운 일일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2021·2022년 국내에서 타율 1위를 찍은 이정후는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00억 원)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뒤 일찌감치 팀의 1번 타자로 낙점받았다. 그는 “개막전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하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김)하성이 형과 함께 한국에서 같은 팀(키움)으로 뛰었던 선수가 MLB에서 같이 출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잘해야 MLB가 한국 선수들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진다. 그래서 행동을 조심스럽게 하려 한다”는 이정후는 “처음 신인이었을 때 (선배들의 이름에 주눅들지 않게) 투수의 등을 보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그 마음가짐을 여기에서도 가져갈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MLB 통계 웹사이트 팬그래프의 예상 성적 산출 시스템 스티머는 이정후의 올 시즌 타율을 0.291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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