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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신성한 산'에 수원화장실 만들어졌다

하루 1000여 명 찾는 유명 관광지에 그동안 화장실 고작 한곳

수원시·세계화장실협회 "화장실은 인류 보편적 권리"…예산지원

라오스의 유명 유적지 루앙프라방 푸시산에 준공된 ‘수원화장실’. 사진 제공 = 수원시




라오스의 유명 유적지 루앙프라방 푸시산에 ‘수원화장실’이 들어섰다.

15일 수원시와 세계화장실협회(WTA)에 따르면 이날 루앙프라방 푸시산 북쪽 진입로 중턱 왓 탐 푸시(푸시 동굴 사원) 옆 부지에 45.6㎡ 규모로 수원화장실이 건립됐다. 남자 화장실 2칸, 소변기 2개, 여자화장실 2칸, 가족화장실 1칸, 세면대 4개 등을 갖췄다. 공사는 지난 10월 시작해 최근 완공됐다.

루앙프라방은 1995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라오스의 옛 수도다. 푸시산은 현지 주민들에게 ‘신성한 산’으로 불리며 루앙프라방의 대표 관광지로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푸시산에 자리 잡은 캄용마을에는 현재 주민 3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매일 1000명 이상의 현지 주민과 방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지만 공중화장실은 왕궁박물관 앞 입구에 겨우 한 개밖에 없었다.



이번에 설치된 수원화장실은 수원시 예산 약 4600만원이 더해져 세워졌다.

심영찬 WTA 이사는 “수원시와 WTA는 화장실이 인류 보편 권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깨끗한 공중화장실 설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사원과 푸시산을 찾는 현지 주민과 방문객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봉다본 봉사라얏 루앙프라방 관광청 부청장은 “수원시와 세계화장실협회의 지원에 감사하다”며 “루앙프라방의 귀중한 유산인 왓시엥통, 꽝시폭포에 이어 푸시산까지 공중화장실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주민뿐 아니라 세계 문화유산인 루앙프라방을 찾는 많은 방문객에게 화장실문화운동을 전파하겠다”고 전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WTA는 2008년 가나, 케냐, 라오스, 몽골, 캄보디아 등 아프리카·아시아 9개국 12개소 공중화장실 건립 지원을 시작으로 이번에 준공한 라오스 ‘수원화장실’까지 19개국 49개소의 공중화장실을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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