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지난해 2월 말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을 처지에 몰렸다.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과 등을 논의하고,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위원회 이후 브리핑을 열어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위원회의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중순부터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으나 이달 7일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지며 탈락했다.
역대 최고 전력을 살리지 못했다는 경기력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클린스만 감독의 잦은 해외 체류를 비롯한 태도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며 아시안컵 이후 경질 여론이 거세졌다.
여기에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중심으로 선수들 사이 내분이 있었던 점도 드러나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팀 관리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이날 전력강화위의 경질 건의로 이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00억원 넘는 순이익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공익법인인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해 사업수익으로 1181억원을 벌어들였다. 중계료와 입장료 수익, 후원사, 보조금 수익 등을 더한 값이다.
축구협회 측은 그동안 막대한 위약금을 들어 난색을 보여왔다. 협회와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 경질 시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어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기간은 북중미 월드컵까지고, 대회 결승전까지 2년 5개월 정도 남았다.
클린스만 감독 위약금으로만 약 70억원이 투입된다. 클린스만 사단 코치진까지 포함하면 협회 측 부담액은 100억원이 될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