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프랑스 파리 올림픽 기간에 파리의 호텔 객실 가격이 100만원을 웃돌다 30만원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파리 관광청의 통계를 인용해 2월 초 기준 올림픽 기간 파리 시내의 평균 1박 요금은 522유로(약 74만원)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 파리의 객실 요금이 평균 202유로(약 28만원)인 것에 비하면 522유로는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가격이다.
외부 손님이 대거 몰리는 패션위크나 파리 에어쇼 기간의 숙박 요금과 비교해도 비싸다.
올림픽이라는 대목을 맞아 수익을 올리려는 호텔들이 터무니없이 요금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숙박 예약 플랫폼 부킹닷컴에 등록된 파리 9구의 한 3성급 호텔은 1박 요금이 최저 350유로(약 50만원)로, 평소 가격의 두배에 해당한다. 동일 등급의 다른 호텔에서는 품질에 큰 차이가 없는데도 최대 800유로(약 114만원)나 900유로(약 129만원)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프레데리크 오카르 파리시 관광 담당 부시장은 "우리는 호텔업체들에 '가격을 너무 올릴 경우 사람들이 에어비앤비 같은 대안을 찾을 테니 그러지 말라'고 말했다"며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작동해 가격이 내려갔다. 이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파리의 호텔 가격 평균은 지난해 9월 기준 759유로(108만원)에서 30만원가량 급락한 바 있다.
호텔 가격이 내려간 건 앞서 스포츠 연맹들이 사전 예약해 둔 객실 중 일부가 1월에 취소돼 공급이 다소 늘어난 측면도 있다.
이번 달에도 연맹들이 최종 예약을 확정하지 않은 객실 일부가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프랑스 호텔 및 레스토랑 협회(GHR)의 파비엔느 아르두앙 부회장은 "객실이 많을수록 가격은 더 내려간다"고 말했다.
호텔 시장 전문 조사 기관(MKG)이 호텔 27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림픽 기간 파리의 평균 객실 점유율도 62%에 불과해 아직은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바가지요금을 피하려면 숙박 예약 플랫폼보다 호텔 측에 직접 연락해 예약할 것을 추천한다.
호텔 요금이 껑충 뛴 것과 유사하게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에 신규 등록된 숙소들도 대거 늘었다.
파리 관광 숙소 분석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파리 숙소는 7만개로, 지난해 9월 이후 매달 3000개의 신규 숙소가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추세는 올여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비앤비에 처음 숙소를 등록한 집주인들은 일단 가격을 높이 책정해 두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단기 임대 정보 분석 업체인 에어디엔에이(AirDNA)에 따르면 신규 등록된 숙소들의 올림픽 기간 1박 평균 요금은 542유로(약 77만원)로, 예약이 이미 완료된 기존 숙소들의 평균 1박 요금 361유로(약 51만원)의 1.5배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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