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이고도 엄청난 우연의 연속으로 모든 증거가 사라지는 기이한 일을 겪는 주인공 이탕(최우식). 그리고 그런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설 연휴 첫날인 2월 9일 공개된 이번 시리즈는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묘사하며 사적 제재의 정당성을 질문한다.
감각적인 촬영 기법, 담백한 메타포, 입체적인 캐릭터, 묵직한 주제의식으로 국내외에선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개봉한 지 일주일이나 지난 시점이지만 여전히 글로벌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전문가 평점) 100%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평론가들은 ‘살인자ㅇ난감’에 대해 “가장 뛰어난 점은 촬영 기법이다. 놀라운 시각적 이미지를 표현해낸다”, “어둡지만 유머러스하고, 폭력적이나 결코 지루하지 않은 아주 특별한 도덕적 스릴러다. 넷플릭스 최고의 시리즈 중 하나다”, “각자의 동기에 따라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준다” 등 극찬을 쏟아냈다. 입소문 덕분에 드라마는 12일 기준 넷플릭스 전 세계 TV쇼 부문 10개국에서 시청 시간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살인자ㅇ난감은 네이버 웹툰에서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웹툰 원작 ‘타인은 지옥이다’의 드라마 연출을 통해 ‘원작을 초월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미친 연출력을 구사했다’고 평가 받는 이창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원작 연재 종료 시점으로부터 13년 만에 드라마화가 이루어졌다 보니 각색 과정에서 달라진 점도 많다. 원작에서 주인공 이탕은 경품에서 당첨된 벽시계를 걸기 위해 편의점 사장에게 망치를 빌린다. 그리고 그의 첫 우발적인 살인이 시작되는데. 드라마에서 주인공 이탕은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를 꿈꾸며 로키 산맥이 그려진 액자를 구입하고 이를 벽에 걸기 위해 망치를 빌린다. 벽시계를 거는 일이 과거처럼 일상적이지 않다 보니 요즘 대학생들의 관심사인 ‘워킹 홀리데이’라는 요소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캐나다’로 떠나고 싶다는 대목은 주연을 연기한 배우 최우식의 실제 국적이 캐나다라는 점을 반영한 유머 포인트로 추측된다.
원작 웹툰과 달라진 드라마 속 요소들과 결말에 대한 해석은 유튜브 ‘오영이무비’ 풀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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