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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주 무기 배치' 위협에 美, 미사일 추적시스템 증강

■ '스타워즈' 재연 조짐

러 군사 위성망 공격 가능성에

美, 6개 저궤도 인공위성 발사

통신 등 시스템 보호체계 구축

미국 미사일방어청(MDA)과 우주개발청(SDA)이 14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6개의 미사일 추적용 저궤도 위성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주 군사 위협에 미국도 미사일 추적 시스템을 우주에 띄우며 맞불을 놓았다. 강대국 간의 우주경쟁이 치열해지며 1980년대 미국과 소련 사이에 벌어졌던 ‘스타워즈(우주전쟁)’가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미 국방부와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사일방어청(MDA)과 우주개발청(SDA)은 전날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6개의 저궤도 위성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러시아가 우주에서 미국의 인공위성을 공격할 수 있는 우주무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단 몇 시간 만이다.

NYT에 따르면 이번 위성 발사는 미국의 군사력 핵심인 통신, 정찰, 위성항법장치(GPS) 시스템을 보호하는 확장전투공간체계(PWSA)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소수의 고가 위성들로 구성된 현 군사 위성망은 중국과 러시아의 무력화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고 보고 쉽게 교체가 가능한 저가 소형 위성망을 도입하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새 저궤도 위성망 구축과 신형 우주 배치 무기 개발에 향후 5년 동안 140억 달러(약 18조 6000억 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날 발사된 저궤도 위성 가운데 2기는 ‘극초음속 및 탄도미사일 추적용 우주 센서(HBTSS)’를 탑재한 시제품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데다 저고도에서 예측이 어려운 경로로 비행해 기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대응하기 힘들었는데 HBTSS 도입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의 발사부터 요격까지 추적할 수 있게 된다.

미 국방부는 위성이 파괴될 경우 새로운 위성을 발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9월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사는 주문 뒤 27시간 만에 군사위성을 발사했다. 기존에는 21일이 소요됐다.



미 기업연구소(AEI)의 우주공학자 겸 우주안보 전문가 토드 해리슨은 2020년대 말까지 미 국방부가 고도 2000㎞ 이내의 신형 저궤도 위성 1000기를 발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해당 위성망을 통해 중국의 우주 군사력도 억제하겠다는 전략이다. 미 우주군 소속 정보 분석가인 론 러치 원사는 중국이 1만 3000기의 군사위성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치 원사는 “중국은 이미 정보·감시·정찰 능력에서 러시아를 크게 앞선 상태”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러시아·중국의 우주무기 개발이 새로운 냉전 시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 사용 위협이 냉전 복귀 및 우주전쟁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러시아 니즈니타길의 전차 공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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