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등 후배들과 다투는 과정에서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는 외신 보도의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보도가 나오기 사흘 전 한 누리꾼이 작성한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지난 11일 A씨는 네이버 카페에 '요르단전 전날에 손흥민, 이강인 둘이서 대판 싸웠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요르단전에 갑자기 손흥민이 손가락에 테이핑하고 등장했다. 이전에는 전혀 없었다"며 "그 이유가 이강인과 싸워서라고 한다. 주변 지인이 대표팀 관련 스태프라 확실한 정보인데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강인이 요르단전 전날에 손흥민을 크게 거슬리게 해서 결국 직접적으로 충돌했다고 한다. 대여섯명이 달라붙을 정도로 크게 싸웠다고 한다"라며 "그 결과 요르단전에서 이강인이 직접적으로 손흥민에게 준 패스는 단 3회"라고도 했다.
A씨는 이어 "이 말이 진짜라면(최측근이기에 맞을 것) 클린스만이라는 존재보다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평가받는 이강인의 태도가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되겠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관련 소식이 전혀 안 나오고 있기 때문에 잠시 후 글을 지우겠다"라고 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앞서 영국 매체 더선은 14일(현지시간)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전 전날 한국 축구대표팀내 마찰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내용을 보면 당시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은 탁구를 치기 위해 저녁을 빨리 먹고 자리를 뜨려고 했고, 팀 결속을 다지는 식사 자리를 빨리 떠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손흥민이 이를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결국 손흥민은 손가락 2개를 붕대로 감은 채 요르단전을 치렀다.
이와 관련,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더선의 보도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라며 공식적으로 ‘하극상 논란’을 인정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강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축구 팬들이 제게 보내준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