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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스퍼트’ 황선우, 계영 800m 銀 새 역사 이끌었다

2024 국제수영연맹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

양재훈 김우민 이호준과 7분 01초 94 합작

中이어 2위 골인…韓수영 최초 단체전 메달

황선우, 전체 32명 중 구간 기록 가장 빨라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계영 800m 은메달을 합작한 선수들. 왼쪽부터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 사진 제공=대한수영연맹




황선우(20), 김우민(22·이상 강원도청) 등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연 황금 세대들이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800m에서 2위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한국 대표팀은 17일(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양재훈(25·강원도청), 김우민, 이호준(22·제주시청), 황선우 순으로 역영해 7분 01초 94,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지신제, 왕하오위, 판잔러, 장잔숴로 팀을 구성해 7분 01초 84로 1위를 차지한 중국과의 격차는 불과 0.10초였다.

7분 02초 08의 미국(루크 홉슨, 칼슨 포스터, 헌터 암스트롱, 데이비드 존스턴)은 한국에 뒤진 3위를 했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이 종목에서 우승한 영국(매슈 리처즈, 맥스 리치필드, 잭 맥밀런, 덩컨 스콧)은 7분 05초 09, 4위로 밀렸다.

1973년 베오그라드 1회 대회부터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남자 계영 800m에서 아시아 국가가 우승한 건 이번 대회 중국이 처음이다.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800m 종전 아시아 최고 성적은 2011년 상하이와 2013년 바르셀로나에서 중국이 거둔 3위였다.

아쉽게도 아시아 최초 우승의 영예는 중국에 내줬지만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은 한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을 은빛으로 물들였다. 예선에 출전했던 이유연(23·고양시청)도 빛나는 은메달을 함께 받는다.

결선에서 한국 첫 주자 양재훈은 구간 기록 1분 47초 78, 8위로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김우민이 구간 기록 1분 44초 93으로 힘을 내 3위까지 올라섰다. 이호준도 1분 45초 47로 3위를 유지한 채 마지막 영자 황선우에게 배턴을 넘겼다. 한국 수영의 에이스 황선우는 무서운 속력으로 어스파이어돔을 뜨겁게 달궜다. 600m까지 한국의 기록은 5분 18초 18로, 1위를 달리던 5분 14초 93의 미국보다 3초 25나 느렸다. 2위 중국(600m까지 5분 16초 04)과 격차도 2초 14로 벌어졌다.



하지만 황선우는 자신이 맡은 마지막 200m를 1분 43초 76의 놀라운 구간 기록으로 역영해 미국을 제치고 중국을 막판까지 위협했다. 아쉽게 0.10초 차로 2위를 했지만 황선우의 막판 스퍼트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결선에 나선 총 32명의 선수 중 황선우의 구간 기록이 가장 좋았다.

황선우는 개인 통산 네 번째 세계선수권 메달을 수확하며 박태환, 김수지(이상 메달 3개)를 넘어 한국인 최다 메달리스트로 올라섰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2022년 부다페스트 2위, 2023년 후쿠오카 3위에 이어 이번 도하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금·은·동메달을 1개씩 수확했고 동료들과 함께 나선 계영 8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김우민도 황선우와 함께 메달 2개를 수확했다.

한국 수영은 도하에서 금메달 2개(남자 자유형 200m·400m)와 은메달 1개(남자 계영 800m), 동메달 2개(다이빙 여자 3m, 혼성 3m)를 수확하며 박태환이 홀로 메달 2개를 따낸 2007년 멜버른 대회(자유형 400m 1위·200m 3위)를 훌쩍 넘어선 단일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다.

황선우와 김우민은 대회 시작 전부터 "개인 종목만큼 계영 결과도 기대된다"며 "호주 훈련 성과가 좋았다. 계영 멤버 개개인의 실력이 좋아지고 있어서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외부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성장에 주목했다. 수영 전문매체 스윔스왬은 2024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800m 1∼3위를 영국, 한국, 미국 순으로 예상했다. 실제 1위는 중국이 차지했지만 한국은 스윔스왬의 예상대로 2위에 올랐다.

호주는 아예 남자 계영 800m에 불참했고 영국과 미국은 1.5진급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영국, 미국, 호주는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1∼3위에 올라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터라 도하 세계선수권 결과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전통의 수영 강호들이 계영 종목에서 힘을 빼고 한국 수영 남자 자유형은 여러 명이 동시에 성장하면서 도하 대회 남자 계영 800m 2위 자리를 한국이 차지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의 기록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딸 때 세운 한국 기록 7분 01초 73보다 0.21초 느렸다. 하지만 주요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노릴만한 기록이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남자 계영 800m에서 영국은 6분 58초 58로 우승했다. 2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7분 01초 81, 3위 호주는 7분 01초 84에 터치 패드를 찍었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1∼3위 기록은 6분 59초 08(영국), 7분 00초 02(미국), 7분 02초 13(호주)이었다.

한국 수영 단체전 세계선수권 메달의 숙원을 푼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이제 파리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단체전 올림픽 메달을 수확하고자 다시 속력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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