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쿠바가 수교를 맺었지만 아직 직항 항공편이 없는 데다 걸림돌이 남아 있어 관광 활성화까지 당분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현재 쿠바를 단독 방문하는 패키지 상품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관광이 활성화되려면 양국을 잇는 항공편이 중요하지만, 아직 한국과 쿠바는 직항항공편도 없다.
국내 여행사들은 과거 쿠바 여행 상품을 판매했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여행상품 판매가 중단된 이후 지금까지 판매를 재개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연간 약 1만4000명의 한국인이 쿠바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 입국 이력이 있을 경우 미국 무비자 입국이 제한되는 점은 양국 관광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놓은 상태로 2021년 1월 이후 쿠바를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은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미국에 입국하려 할 경우 거부 조처를 받을 수 있다.
쿠바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터뷰 등을 거쳐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무비자 입국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최근 여행 유튜버인 곽튜브는 한 방송에서 쿠바를 여행한 뒤 미국에 가기 위해선 비자를 발급하기 위해 주미대사관 인터뷰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국과 쿠바는 14일(현지시각)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쿠바는 공산주의 국가로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린다. 한국과는 공식 수교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대통령실은 "이번 수교는 과거 동구권 국가를 포함해 북한의 우호 국가였던 대(對)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