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의협 비대위)가 의대 증원을 막기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17일 밝혔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제1차 비대위 회의에서 투쟁선언문을 발표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작금의 상황은 과거 2000년 의약분업 사태와 비견될 정도로 의료계 입장에서 비상시국 상황임을 분명히 이야기 드린다”며 “이를 막아 내기 위해서는 의료계 전체가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며 “긴급하게 소집된 대의원총회에서 의결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심점으로 삼아 의대생, 전공의, 의대교수, 동지교사, 개원의사 모든 회원이 총력 투쟁으로 정부의 야욕을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용한 모든 적법한 수단과 방법, 의사협회와 회원의 역량을 모두 결집해 투쟁에 나설 것을 엄숙하게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정부만이 아니고 우리도 우리 스스로 의료정책을 만드는 주체가 돼야 한다”며 “정부의 어떤 회유와 이간질에도 우리가 정한 목적을 이룰 때까지 대동단결하고 오직 하나로 뭉쳐 투쟁에 반드시 승리하자. 제가 먼저 가겠다. 함께 가자”고 했다.
이날 비대위 첫 회의에선 비대위의 투쟁 로드맵과 활동 방향 및 방법을 논의한다. 이날 오후 7시부터는 ‘비대위, 16개 시도 의사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연석회의’도 개최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서자 '엄정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최근 우리 의료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필수 의료, 지역 의료 시스템이 인력 부족으로 사실상 소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력 부족 현상은 심화할 것이고, 결국 전체 의사 인력을 늘리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는 점은 분명하게 밝혀졌다"고 전했다.
그는 "의료계가 지금껏 국가와 국민을 위해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실천해왔던 것처럼, 이웃의 건강과 동료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줄 것이라 믿었다"며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한전공의협의회가 20일 아침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의료 대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국민을 지켜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대화를 통한 타협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지만, 의사 단체들이 끝내 불법 파업에 돌입한다면 반드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향후 어떠한 구제와 선처도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하게 밝힌다"고 재차 경고했다.
윤 선임대변인은 "당장 수술과 치료가 필요한 많은 국민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의료진이 있어야 할 곳은 길거리가 아닌 환자의 곁"이라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대화를 통한 사회적 대타협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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