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와 FC 바르셀로나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을 당시 작성했던 ‘냅킨 계약서’가 경매에 나온다.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영국 경매업체 본햄스는 메시의 냅킨 계약서를 오는 3월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시작가는 30만파운드(약 5억원)다.
본햄스는 ‘냅킨 계약서’에 대해 "축구 역사상 가장 중추적인 문서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냅킨 계약서’가 작성될 당시 메시는 축구 강국 아르헨티나 안에서도 ‘신동’으로 주가를 높이던 소년이었다. 메시의 특출남을 알아본 FC 바르셀로나는 그와 계약하기 위해 그의 가족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이처럼 어린 외국인 유소년 선수와 계약한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메시의 가족에게 확답을 주지 않았다.
키가 5피트(약 152㎝)가 채 안 됐던 점도 계약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의 아버지인 호르헤 메시는 수개월의 고심 끝에 구단을 찾아가 다른 팀을 찾아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여기에 압박감을 느낀 카를레스 레샤크 FC 바르셀로나 기술부문 이사가 같은해 12월 14일 바르셀로나의 한 식당에서 냅킨 위에 즉석 계약서를 써 버린다.
냅킨에는 "2000년 12월 14일 밍구엘라, 호라시오가 보는 앞에서 카를레스 레샤크 바르셀로나 이사는 리오넬 메시와 합의한 금액대로 계약한다. 반대 의견에 대한 책임은 레샤크 이사가 진다"고 적혀 있다.
계약서에 이름이 적힌 밍구엘라는 당시 바르셀로나의 해외 영입 자문역인 호세 마리아 밍구엘라이며, 호라시오는 당시 메시의 에이전트였던 호라시오 가지올리다.
‘냅킨 계약서’로 시작된 메시와 FC 바르셀로나의 인연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졌다. 메시는 2021년까지 FC 바르셀로나에서 뛰었고 8778경기에서 672골을 터뜨리며 구단 전설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메시는 미국의 축구 구단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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