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는 섬나라나 마찬가지예요. 그런 면에서 부산이 굉장한 중요한 위치죠. 부산은 우리가 세계로 가는 관문입니다. 프랑스 니스에서 칸 영화제를 하는데 여름 휴가 겸해서 해요. 부산국제영화제도 그래서 만들었잖아요. 그런 면에서 여기에서 뭘 한다는 것은 부산이나 한국에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확실히 글로벌한 의미를 갖고 해외를 상대로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이웃 나라 일본하고는 같은 시장이라고 생각해야 해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6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소재 부산콘텐츠코리아랩을 방문해 ‘지역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문체부와 부산시,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게임물관리위원회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이번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비수도권 지역 최초로 부산에서 개최한 민생토론회(11번째)에서 “부산을 남부권 중심축이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2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한 문화콘텐츠 분야 사업 추진 차원이기도 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부산에서 이른바 '지방시대'를 선포한 바도 있다.
유인촌 장관은 이날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역의 마중물 역할 하는 것인데 예전보다 지금이 더 중요한 일이 됐다”며 “인구소멸도 문제도 심각한 데 이제 문화로 지역균형을 맞춰보자는 이야기다. 부산이 커진다면 훌륭한 사업 모델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태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원장은 “이미 부산은 글로벌 허브도시로, 이제는 디지털을 모든 분야에 연결시켜서 허브화하고 매력 도시를 만들려고 한다”며 “문화에 디지털을 입히고 글로벌로 다양한 인재들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성필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콘텐츠진흥본부장은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 비해 부산은 다른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작고 강한 콘텐츠로 창작자의 도시가 되려고 한다”며 “콘텐츠는 창작자가 핵심인 데. 이제까지 지원 모델은 대개 법인화된 기업중심으로 지원했다면 부산은 창작자 개인에게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 등 영화 산업과 함께 지스타 등 게임 산업에서 이미 국내 최고 수준에 올라섰고 이제는 웹툰 등에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금 성장하고 있는 추세를 봐서는 게임 다음에 웹툰이 아닌가”라는 유 장관의 질문에 대해 심재민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서울과 수도권에 87%나 집중돼 있는데 부산이 2등이나 3등 한다고 해도 여전히 성과는 부족하다”며 “창작자에 대한 집중지원을 성장 카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인촌 장관은 “우리나라가 지금 문화나 K팝에서 모든 것이 세계 상위권에 있고 이것이 인정되고 있다”면서 “지금은 문체부의 정책이 국내적인 것보다는 글로벌하고 외국에서 같이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쪽에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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