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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성 있는 초연 오페라…삶의 어려움 웃음으로 이겨내게 해드릴게요"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주연 이사벨라 역 메조소프라노 키아라 아마루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이사벨라 역 메조소프라노 키아라 아마루. 사진 제공=국립오페라단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현재성이 있습니다. 지금도 자신의 사랑을 찾아 떠나고, 새로운 만남을 추구하고, 배가 침몰하는 등 고난이 이 세상에 존재합니다. 저희 작품을 보고 삶의 어려움을 웃음으로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키아라 아마루)

조아키노 로시니의 초기 오페라 부파(희극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에서 주연을 맡은 키아라 아마루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로시니의 오페라 부파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22일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국내 초연하는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은 국립오페라단의 올해 첫 공연이다. 메조소프라노 키아라 아마루는 이 작품에서 주연 이사벨라 역을 맡았다. 그는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은) 로시니의 음악적 광기가 잘 표현되어 있는 완벽하면서도 직선적인 오페라”라며 “'세비야의 이발사' 등에 비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서로 다른 호소력을 가진,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이사벨라 역 메조소프라노 키아라 아마루. 사진 제공=국립오페라단




아마루는 아슬리코 국제 콩쿠르에서 로시니의 ‘라 체네렌톨라’(신데렐라) 역으로 우승한 이래 ‘세비야의 이발사’의 로지나 역,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의 이사벨라 역 등을 맡은 ‘로시니 스페셜리스트’다. 로시니의 곡은 음역대가 다양하고 엄청난 기교와 체력을 필요로 하는데, 아마루는 의성어가 포함된 난이도 높은 피오리투라(꾸밈음)도 무난히 소화해 낸다. 아마루는 “콜로라투라의 재능이 없다면 로시니의 곡은 부르기 어렵다”며 “저는 로시니의 곡에 다양한 변주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자부했다.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알제리아 이탈리아 여인'의 연습실에서 메조소프라노 키아라 아마루가 연습 중이다. 사진 제공=국립오페라단


이사벨라는 영웅적인 인물로 극 중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마루는 “작품 내에서 이사벨라가 중요하게 부르는 노래는 세 곡으로 일반적인 오페라에 비해 많다”라며 “여행 속 불운을 만나는 이사벨라가 불행 속에서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또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극복하는 모습을 우리 삶에서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메시지는 이탈리아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공통적”이라며 “관객들의 마음을 춤과 노래, 표정을 통해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복궁에서 한복 체험을 하는 등 한국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마루는 “한국 문화와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감사를 전했다. 자신의 공연을 처음으로 보게 될 국내 관객들에게 아마루는 “우리 아티스트들은 관객이 없다면 온전치 못하다”라며 “열린 마음으로 공연장에 와 우리가 공연하는 것을 즐기고, 또 여러분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우리에게도 전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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