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국 곳곳에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19일 대한병원협회가 의료계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현안 관련 상황대응위원회'를 꾸렸다.
병협 상황대응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재 진행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병원은 환자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응급 및 중증, 소아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필수의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빅5'로 불리는 서울 5개 대형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예고한 이날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현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의사 인력의 30∼40%를 차지하는 전공의들은 교수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고, 입원 환자 상태를 점검하는 등 각 병원에서 중요한 업무를 맡는다. 이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할 경우 응급실, 중환자실 등의 입원이 막히며 의료대란이 벌어지기까지 한달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란 게 일선 병원들의 중론이다.
위원회는 강대강 대치를 지속 중인 정부와 의료계 양측의 대화를 촉구했다. 정부를 향해 "원칙 고수와 강경 대응만을 밝힐 것이 아니라, 의료계가 우려하는 바를 경청하고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는 한편,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계에는 "그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나 국민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정부와 의료계, 전공의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 병원협회 또한 중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원장은 신응진 병협 정책위원장(순천향대 중앙의료원 특임 원장)이 맡았고, 유희철 기획위원장(전북대병원장), 유인상 보험위원장(영등포병원 의료원장), 김진호 총무위원장(예손병원장) 등 12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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