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에 이은 ‘넥스트 팬데믹’에 대비해 원인 병원체의 신속한 규명 체계를 구축하고 대규모 진단 역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병원체를 규명한 뒤 30일 이내 대규모 검사법을 보급하고 100∼200일 안에 백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올해 주요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은 우선 공중보건 위기를 조기 탐지하는 감시 및 위기분석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호흡기 감염병의 표본 감시 대상은 코로나19를 포함해 11종으로 늘리고 의원급 감시 기관도 196곳에서 300곳으로 늘린다. 올해 하반기에는 질병 영향 분석을 위한 사망표본감시 방안과 함께 위기단계·상황별 위험평가 절차도 마련한다.
원인을 알기 어려운 감염병을 분석하는 이중 복합 분석체계를 구축하고 원인 병원체를 규명한 후 30일 이내 대규모 검사를 위한 검사법도 보급한다. 신종 감염병에 대비해 100∼200일 이내 백신을 개발하는 등 백신 주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탄저백신 등 공공안보 감염병 백신 개발, 메신저리보핵산(mRNA) 핵심 기술 확보 등 국가 주도의 백신 개발도 지속한다. 올해 1월 개통한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감염병 정보를 공유·개방하는 감염병 빅데이터 플랫폼을 상반기 구축한다.
국가예방접종을 확대하고 운영도 고도화한다. 영유아의 폐렴구균 15가 백신(PCV15가) 접종을 올해 4월 시행하고 인플루엔자(만성질환자 대상), 대상포진,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등 도입 타당성이 검증된 예방접종 항목의 확대를 검토한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 C형 간염은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추진한다. 고령층의 잠복결핵감염 검진·치료를 강화하하는 한편 7월에는 장기체류 외국인의 결핵 검진 질 관리로 결핵 발병 예방 및 조기발견을 강화한다.
100세 초고령사회에 대비해서는 지역사회 만성질환 예방·관리 강화한다. 노인 인구 증가 등의 변화를 고려해 조사 항목을 확대하고 비대면 조사를 실시하는 등 생애주기에 맞게 건강조사체계를 운영한다. 생애주기별 국가건강조사에서는 노인의 신체활동량 측정 및 골밀도검사, 노인 생활기능 척도 등 조사항목을 확대한다. 지 청장은 “대한민국은 2025년 65세 인구가 20%이 넘는 초고령사회로 들어가는 만큼 노인정책 수립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치들을 건강조사 항목으로 넣고 사회 변화를 반영한 조사 항목을 지속해서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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