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하와이 여행을 하는 관광객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와이주가 호텔이나 단기임대숙소에 체크인을 하는 관광객 1인당 25달러(약 3만 4000원)의 관광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와이주 의회는 법안을 올 봄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관광객에게 자연환경 보존에 대한 책임을 일부 부여하고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일 것”이라며 관광세 징수로 연간 6800만 달러(약 908억 원)의 수입을 예상했다. 수입은 소방서 설립과 방화벽 설치 등 재난 예방에 사용할 방침이다. 특히 화재 위험이 높은 지역은 재건과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입의 절반은 재해보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에도 하와이주 의회가 15세 이상의 관광객이 숲·공원·등산로 또는 주가 소유한 자연지역을 방문할 경우 1년간 유효한 관광허가증을 구입하게 하는 법안을 추진했다가 폐기한 바 있다. 지난해 발생한 마우이섬 산불이 100명이 넘는 주민의 목숨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하와이 관광의 핵심인 자연환경도 크게 훼손하면서 재건 및 보존을 위한 방안으로 관광세 부과를 다시 검토하게 된 것이다.
그리스·뉴질랜드 등 세계의 유명 관광지들은 기후위기 극복, 과밀관광 방지 등 다양한 이유로 관광세를 부과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