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가르 지역의 한 이슬람 성직자가 프랑스를 모욕하는 설교를 했다가 추방 위기에 처했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튀니지 출신의 마흐주브 마흐주비 이맘(이슬람의 예배인도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한 설교 동영상에서 프랑스 국기가 "알라에게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악마의 깃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우리를 타락시키고 우리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이 삼색(파랑·하양·빨강) 국기를 더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프랑스 정부는 즉각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전날 엑스에 "내 지시로 가르 지사가 검찰에 신고했다"며 "그의 추방을 위해 지사에게 체류 허가 철회를 요구했다"고 적었다. 이어 "어떤 증오 발언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 이민자의 체류 허가권은 각 지방자치단체장이 갖고 있다.
다르마냉 장관은 엑스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슬람 급진주의와의 싸움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 전년도보다 추방 건수가 26% 늘었다"고 적었다.
피가로가 입수한 국내보안국(DGSI)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기관의 감시망에 있던 인물 중 44명이 프랑스에서 추방됐다.
추방자의 국적은 외교적 이유 등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튀르키예, 알제리, 체첸 출신 등으로 추정된다고 피가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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