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집단사직에 나선 전공의들이 약 5시간의 대책회의를 마쳤다. 회의를 주최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20일 대전협은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이날 긴급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었다. 각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들과 참관을 신청한 전공의 등 100여 명이 참가한 회의는 정오에 시작해 오후 4시 40분께 종료됐다. 앞서 대전협은 공고문을 통해 “기타 의료계 현안 등을 토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총회를 마친 후 회의장을 나서는 전공의들은 총회 결과에 대해 함구했다. 박 회장도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자리를 떴다. 박단 대전협 회장이 수련 포기를 결정하고 대전협이 비대위 체제 전환을 결정하면서 이날 총회에서는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선출된 것으로 보인다. 대전협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입장을 정리해 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가톨릭중앙의료원(CMC)에 사직서를 제출한 인턴 류옥하다 씨는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에서 CMC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저희들은 단체행동이 아니라 사직 물결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파업이 아니라 사직이기 때문에 이 사태가 마무리돼도 필수의료 인력 4분의 1, 3분의 1이 안 돌아갈 수도 있다. 이대로 가면 필수의료가 붕괴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가 발령하고 있는 업무개시명령에 대해서도 “사직했는데 어떤 식으로 업무를 개시할 수 있겠느냐”면서 “전공의들은 답답해서 뛰어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도 방문해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의협은 총회에 개입하지 않는다. 잠깐 모두발언만 하고 나왔다”면서 “의협 비대위는 대전협의 의사를 존중하고 결정되는 대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은 정부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후 병원을 비우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중 6415명(55%)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복지부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831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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