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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러시아 건설 원해”…나발니 부인, 야권·서방 구심점 되나

남편 이어 ‘대정부 투쟁’ 선언하며 전면 등판

EU, 러 추가제재…美는 “러 지원 中기업 제재”

율리아 나발나야. EPA연합뉴스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급사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남편의 뜻을 이어받아 대정부 투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서방 사회가 한목소리로 러시아 제재 방안을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남편 사망을 계기로 정치 활동 전면에 나선 나발나야가 야권 세력의 구심점이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나발나야는 19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렉세이가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사람(나발니)은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며 “왜 푸틴이 알렉세이를 죽였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며 곧 공개하겠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앞서 16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도 푸틴을 겨냥해 “러시아에 있는 악을 물리치고 끔찍한 정권을 물리치기 위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뭉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나발나야는 과거 ‘재야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리며 조력자 역할에 집중했으나 최근 강경한 모습이 연이어 조명되면서 이제 야권 지도자로 부각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나발나야는 푸틴 정권의 탄압을 받고 있는 러시아 야권의 새로운 주요 인물로 떠올랐다”고 했다.



서방 사회도 나발니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결집하는 모습이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인권침해 등에 책임을 묻는 추가 제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9일 “우리 파트너국과 긴밀한 조율 하에 러시아 정치 지도부 및 관련 당국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제재를 포함해 그들의 행위에 대한 추가적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 등은 최근 자국 내 러시아 대사의 초치를 요구하고 나발니 죽음에 정확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한편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지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기업들을 곧 제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CNBC는 “미 의회가 관련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전쟁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최초의 직접 처벌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광범위한 제재가 가해지면 중국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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