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신 근무제’가 ‘일과 삶’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이날 광양제철소는 격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지 31일째가 되는 날이다. 업계 최초로 시행한 만큼 파격적이라는 평가라 받을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받은 격주 4일제가 시행 한 달째 접어들면서 직원들의 일상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포스코는 ‘일과 삶의 균형’ 확대와 유연한 근무제도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켜 직원들에게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격주 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했다. 직원들이 2주 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1시간씩 더 근무하여 평균 주 40시간내 근로시간만 유지하면 격주 금요일마다 쉴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광양제철소가 이 같은 전사 지침에 따라 전 상주 직원을 대상으로 격주 4일제를 시행한 이후 직원들 사이에서 실제로 업무 몰입도와 생산성이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제철소 EIC기술부에서 근무중인 한 2년차 사원은 “쉬는 금요일이 있는 주에는 목요일까지 모든 일을 다 마치기 위해 근무시간 중 업무 몰입도가 크게 늘었다”며 “스스로 일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는 것도 달라진 점”이라고 강조했다.
격주 4일제 시행으로 직원들은 2주에 한 번씩, 길게는 목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연속으로 휴가를 가거나 클라이밍, 배드민턴, 수영 등 본인의 역량 향상을 위한 자기계발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여기에 직원들이 늘어난 휴무일을 활용해 지역 내에서 다양한 소모임 활동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주 휴일마다 직원끼리 지역 맛집이나 카페를 탐방하는 소모임도 확대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격주 4일제 시행에 따른 근무여건 조성을 위해 통근 정책에도 변화를 줬다. 우선 격주 4일제를 이용하는 상주 직원들을 대상으로 평일에 1시간씩 더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 1시간 늦게 출발하는 퇴근 버스 10대를 증차 운영하고 있다. 서울과 포항으로 가는 주말버스와 여수공항 및 순천역을 오가는 직원용 셔틀차량은 기존에 매주 금요일 퇴근 시간 이후에만 운행하던 일정에 더해 쉬는 금요일이 있는 주의 경우, 목요일 저녁에도 추가 운행되고 있다.
격주 4일제 도입에 따라 구내식당 석식 운영시간도 연장됐으며, 제철소 차량 5부제 운영 시간을 새롭게 바뀐 근무시간에 맞추어 적용하는 등 직원들이 새로운 제도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광양제철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격주 4일 근무제도의 안정적인 정착과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조직 구성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겠다“며 “’자율과 책임’ 중심의 일하는 방식을 확산 시키며 행복한 일터 조성을 위한 조직문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는 모든 구성원이 유연한 근무여건 속에서 업무에 몰입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2021년부터 거점 오피스를 활용한 원격 근무제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복장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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