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1일 ‘텃밭’인 대구 동구을에서 강대식·조명희 의원 등 5명의 예비 후보 간 경선을 결정했다. 공천 심사가 중반부에 돌입하며 주요 경선지와 컷오프(공천 배제) 윤곽이 드러나자 공천을 둘러싼 마찰음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미결정된 선거구에 대한 추가 심사를 진행하고 대구·인천·대전·경기·강원·충북·경남 등 13곳을 경선 선거구로 지정했다. 대구 동구을에서는 현역인 강대식 의원과 비례대표인 조명희 의원, 이재만 전 대구시 동구청장 등이 5파전을 펼친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이인선 의원이 도전자인 김대식 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청년정치시대 특별위원회 위원을 상대한다.
현역인 노용호(춘천철원화천양구갑)·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도 각각 김혜란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와 이민찬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허인구 전 SBS 워싱턴 특파원과 경선을 치른다.
공관위는 또 서울과 경기 지역구 총 4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했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서울 서대문을)을 필두로 박진웅 전 대통령실 행정관(서울 강북을), 김효은(레이나) 전 EBSi 영어강사(경기 오산시), 박용호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파주시갑)이 명단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야당이 현역인 지역구에 김현아 전 의원(경기 고양정)과 홍형선 전 국회사무처 사무차장(경기 화성갑), 류제화 변호사(세종갑) 등 3명을 단수 공천했다.
한편 현역 컷오프 대상으로 지목된 이명수(충남 아산갑)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컷오프 기준이 제대로 정립됐는지, 당선 가능성 판단을 단 한 번의 여론조사로 한 게 아닌지 묻고 싶다”며 “정성적 평가에서 정치적 음모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당의 단수·전략공천 방침으로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원외 예비 후보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김병규·김재경(경남 진주을), 이수원·원영섭(부산진갑), 박진관(경남 김해을), 김경원(경북 영천청도) 예비 후보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 없는 불공정 공천 심사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공관위가 어떠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며 “꼼수 공천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연대 결성’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김예솔 기자 losey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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