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장관회의가 23일 새벽 1시(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취임 후 첫 한미일 회의로 북한 핵·미사일 문제, 북일 접촉, 북러 군사 협력 등 한반도 문제가 폭넓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외교부는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조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만난다고 밝혔다.
시급한 현안은 단연 북한 문제다. 북한은 4월 한국 총선,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에 가까워질 수록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도발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실정이다.
북한과 일본의 접촉도 의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에서 “일본이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양국관계 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기시다 후미오)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담화를 분석한 결과 북한과 일본이 실무협의를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과 일본의 논의 내용 등이 공유될 수 있다.
북러 군사 협력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용차와 같은 차종인 ‘아우루스’를 공개적으로 선물하며 북러 밀착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에 한미일은 북러 간 협력이 세계 정세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